물뚱뚱이라고도 하며, 학명은 Hippopotamus amphibius LINNAEUS이다. 우리 나라에서 자생하는 동물이 아니어서 18·19세기에 출판된 ≪재물보 才物譜≫·≪물명고 物名考≫·≪오주연문장전산고≫ 등에도 이에 관한 기록이 없다. 우리 나라에는 1912년 6월 창경원 동물원에 암수 1쌍이 수입된 것이 시초이다.
이것들은 독일의 함부르크에 있는 하겐벡동물원에서 수입되었다. 몸집은 크고 뚱뚱하며, 피부는 두껍고 주둥이 끝 이외에는 털이 없다. 머리가 매우 크고, 목은 매우 굵고 짧으며, 네 다리도 굵고 짧다. 각 다리에는 4개의 발가락이 있으며, 각 발가락에는 굽이 있고, 발가락 사이에는 물갈퀴 모양의 피막이 발달하였다.
입은 매우 크고, 아래턱의 앞니(2∼3쌍)와 송곳니(1쌍)는 강대하고 일생 동안 자란다. 귀는 몸집에 비하여 매우 작다. 콧구멍·눈·귀는 머리의 표면에 대충 한 평면 위에 있어, 물속에 있을 때에는 이것들만 물 밖에 내놓고 다른 부분은 물 속에 잠길 수 있다.
콧구멍은 물속에서 닫을 수 있고, 장시간 잠수한 다음에는 콧구멍으로부터 고래와 같이 수기(水氣)를 내뿜는다. 피부의 샘에서 붉은 색의 분비액을 분비하는데 혈액은 아니다. 몸은 전장 4.5m(꼬리길이 45㎝ 포함), 어깨높이 1.5m에 달하며, 체중이 2,500∼4,000㎏이나 된다.
강이나 호수의 주변에 무리를 지어 살며 낮에는 사주나 물 속에 있다가 밤에 나와 나무의 뿌리·잎·열매·풀 따위를 먹는다. 임신기간은 227∼249일이며 한배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수명은 약 40년이다. 열대 아프리카의 하천이나 호수 주변에 널리 분포하는데, 특히 우간다 서부의 강이나 호수에 많다.
아프리카의 호반이나 강변의 부족들은 카누를 타고 작살로 하마를 찔러 잡아서 중요한 식품으로 애용하여 왔다. 어떤 부족은 잡은 하마를 땅 위에 며칠 동안 두어 열대의 뙤약볕에 쬐어서 그 썩은 고기를 포식한다고 한다.
하마 이외에 아프리카의 서부에는 애기하마가 있는데, 이것은 하마에 비하여 몸이 매우 작아 전장 180∼185㎝, 어깨높이 75∼76㎝ 정도이고, 삼림이나 소택지대에 살며 물속에는 잘 들어가지 않는다.
초식성이며 단독생활을 한다. 세계적으로 희귀종이기 때문에 국제보호동물로 지정되어 있다. 서울대공원에는 현재 하마와 애기하마 2종이 모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