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현전 ()

고전산문
작품
1676년 혹은 그 이전에, 창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
이칭
이칭
한강한전(韓顉漢傳), 韓江玄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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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한강현전」은 1676년 혹은 그 이전에 창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대를 거듭하여 위기에 처한 한씨 부중(府中) 구성원들이 이를 극복하고 마침내 부귀영화를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한강현전」은 17세기 국문 장편소설의 성립과 발전의 효시가 되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의
1676년 혹은 그 이전에, 창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
서지사항

국문 필사본. 1책. 가문소설(家門小說)의 한 유형에 속한다. 다곡 이수봉 소장본, 서울대학교 규장각 소장본, 영남대학교 도서관 소장본, 경북대학교 도서관 소장본, 박순호 개인 소장본 이렇게 총 5편의 이본이 존재하며, 모두 국문 필사본이다. 이 가운데 다곡본이 가장 시기가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수봉 소장본의 표제는 “韓康賢傳”으로, 서울대학교 소장본은 “韓江玄傳”으로 한자가 다르게 적혀 있다. 경북대본의 경우, “韓顉漢傳”이란 한자 제목이 있고 본문 첫 줄에 “한가헌져이라”로 표기되어 있으며, 실제 내용에서는 ‘한강현’으로 서술되고 있다. “임신년 오월 쵸십일 씀 미질리실 구담 김씨 범오동”이라는 필사기를 통해 경상북도의 순천 김씨 집안에서 향유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수봉 소장본에는 작품의 말미에 “숭정 기원후 병진”, “이 ᄎᆡᆨ 듀인는 선정 회ᄌᆡ선ᄉᆡᆼ 후 무첨종파 ᄌᆡ일가벌 셩듀○ 말녀 리소저 함규지물이라”는 필사기가 적혀 있다. ‘숭정(崇禎)’은 명나라 마지막 황제인 의종(毅宗)의 연호로, 그가 재위한 숭정 연간(1628~1644) 이후의 병진년(丙辰年)은 1676년이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숭정(崇禎) 기원후(紀元後) 병진(丙辰), 즉 1676년(숙종 2)에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의 후손인 성주댁의 이 소저(李小姐)에 의해 필사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으며, 1676년 혹은 그 이전에 창작된 작품인 것으로 추정된다.

내용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명나라 때 소주 땅에 재상 한타가 나이 50이 되도록 자식이 없다가, 부인 위씨에게 태기가 있어 기뻐하던 중 득병하여 세상을 뜬다. 그 뒤 아들이 유복자로 출생하여 이름을 진한이라 짓는다. 진한은 자라면서 벼슬살이가 싫어 낙향한 이 승상에게서 글을 배우고, 나이 15세에 이 승상의 딸 소애와 결연한다.

진한은 과거에 급제하여 한림학사가 된다. 이후 가달의 난이 일어나자, 이부상서 최간이 원수가 되고 진한이 중군장이 되어 출정한다. 최간이 진한의 전략을 무시한 채 가달을 공격하다가 크게 패한다.

진한은 가슴에 화살을 맞고 어머니와 부인에게 유서를 써 말갈기에 매어 집으로 보낸다. 부인 이씨(이소애)는 유복자인 강현을 출산하고, 위 부인(위씨)은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난다.

진한이 죽자 말은 모래를 파고 그 시신을 묻은 뒤 서천을 향하여 크게 울고 고향집으로 돌아온다. 말갈기에 매인 편지에 의해 남편의 죽음을 알게 된 이씨는 남편의 유해를 찾기 위해 종 막석을 데리고 길을 떠난다. 말의 안내로 진한의 유해를 찾아와 선산에 안장하고 집에 돌아온다.

강현은 자라서 15세에 등과하여 한림이 되고 석 상서의 딸과 정혼한다. 강현은 서달의 난을 만나 대원수가 되어 익주로 출정하여 칙서(勅書) 한 장으로 적에게 항복을 받는다.

그 뒤 강현은 병부상서가 되고 천자로부터 초왕공주의 청혼을 받는다. 강현은 이미 정혼한 몸이라 하며 청혼을 거절하였다. 그러나 강현이 석 소저와 혼인한 뒤에도 초왕공주의 뜻이 꺾이지 않자, 강연은 초왕공주와 또 결연하여 두 부인과 더불어 살게 된다.

이때 북방이 도적에 의해 어지러워지자, 한 상서(한강현)가 순무어사로 출사하여 백성을 구휼하고, 도적을 인애로 개유하고 돌아온다. 그리고 광릉 땅 강정에서 계모의 간계로 강에 떠내려오는 양 소저를 구해준다. 그들은 의남매를 맺는데, 뒷날 양 소저는 태자비가 된다. 한 상서가 귀환하여 승상이 되고, 아버지 진한은 위왕에 봉해진다.

석 부인은 아들 다섯, 초왕공주는 아들 넷을 두었다. 태자비가 생남한 것을 기념하여 진행한 경과(慶科)에서 다섯 아들이 모두 등과하고 한날 택일하여 결연한다. 다음 경과에서 승상의 네 아들이 모두 등과하여 정혼하고 벼슬에 오르니 그 창성함이 비할 데 없었다.

의의와 평가

「한강현전」은 그 창작 연대가 1676년(숙종 2) 혹은 그 이전에 창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 소설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작품이다. 17세기 이후 사대부 계층을 주 독자층으로 하여 국문 장편소설이 크게 발전하게 되는데, 이 작품은 그 효시가 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한타-한진한-한강현 그리고 그의 아홉 아들로 이어지는 가계의 역정을 그려 보임으로써 누대형(累代型) 가문소설의 양상을 잘 보여준다.

또한 이수봉 소장본 「한강현전」의 말미에는 “구룡의 ᄒᆡᆼ실과 양비의 ᄉᆞ적이 다 구룡전ᄋᆡ 잇시니 ᄎᆞᄌᆞ 어더 보소서”라고 속편 「구룡전」에 대한 언급이 적혀 있어, 이 작품이 후대에 자주 보이는 연작소설(連作小說)의 양상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참고문헌

논문

강인범, 「한강현전의 현실인식과 그 형상화 방식」(『한국문학논총』 29, 한국문학회, 2001)
서정현, 「〈한강현전〉의 이부인의 형상에 나타난 모순과 그에 투영된 가부장제하 여성의 현실」(『인문사회 21』 6-2, 아시아문화학술원, 2015)
이수봉, 「한강현전 연구」(『파전김무조박사화갑기념논총』, 제일인쇄, 1988)
장경남, 「17세기 열녀 담론과 소설적 대응」(『민족문학사연구』 47,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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