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성전 ()

장유성전
장유성전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목차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내용

1책. 국한문 필사본. ‘대정십삼년원월염일시제(大正拾參年元月念日始製)’라는 필사기와 ‘명사십리 신소설’이라는 기록, 그리고 국한문이 혼용된 것으로 보아 개화기시대의 작품일 가능성이 있다.

명나라 성덕연간, 대동부 연화방에 사는 좌승상 장연수는 부인 이씨와 늦게 아들 경문을 얻었으나, 부인은 일찍 죽었다. 경문과 죽은 한림학사의 아들 윤광수, 그리고 어사중승 진유제의 아들까지 이들 세 사람은 우연하게도 함께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각기 예부시랑, 문학사, 한림학사가 되었다.

장시랑은 예부상서 왕노야의 딸과 약혼하였으나 차례로 양쪽 집안어른이 세상을 떠서 결혼을 연기하고 있었다. 이틈에 과거 녹림객(綠林客)이었던 장군 정필구가 왕소저를 탐내었으나 그를 물리치고 혼사를 성사시킨다. 진한림은 양주지방 이유신에게 빌려주었던 장시랑 집안의 빚을 받아오던중 위기에 몰린 정씨의 딸을 보고서는 그 돈을 가지고 구해준다.

이때 정필구가 환관 조복·조침과 함께 왕이 될 생각으로 형주자사 이성과 모의하여 황성을 공격하였다. 형세가 불리해지자 정필구는 장경문의 글씨를 위조하여 그가 역적행위를 한 것으로 조작한다. 이에 결국 시랑 장경문은 남방으로 유배된다. 자객 김치근이 유배 중인 장경문을 살해하려 왔으나, 마침 그 자객은 장시랑이 전에 목숨을 살려주었던 사람이었다. 장시랑은 목숨을 부지하여 양주 이유신의 집에 피신한다.

왕부인도 모함에 걸리고 옥에 갇혀서 사형을 기다리던 중 유복자 유성을 낳게 되었는데, 청학이 날아와 유복자를 윤학사와 진한림에게 전달한다. 이에 진한림은 윤학사의 아들을 장시랑의 유복자라고 거짓으로 소문을 내고 산림에 숨는다. 윤학사도 자기아들이 장시랑의 유복자라고 거짓자백하였다. 마침내 진한림과 윤학사의 아들이 함께 잡혀 죽게 되었는데, 김치근이 살려 주어 이들은 남경 최판관집에 머문다.

정필구가 왕부인에게 욕심을 내지만 이번에도 김치근이 도와서 왕부인은 탈출하고, 용궁선녀와 청학의 인도로 최판관집에 도착하여 진한림과 해후한다. 윤학사가 하옥산에 데리고 피하였던 장유성과 진한림의 아들 진충국은 도사를 만나 학문을 익힌다.

이때 정필구가 국사를 독단으로 처리하고, 그의 총애를 받는 옥화선은 『삼국지』 초선의 역할을 생각하였다. 천자가 정필구를 제거할 계획을 세울 때 남만이 침범하였다. 정필구와 함께 출전하였던 조침이 초선의 계교로 경사로 쫓겨와서 그 동안의 정필구의 행적을 폭로한다.

이에 조종에서 황청일을 보내 정필구를 공격하나 대패한다. 이에 장유성과 진충국이 스승에게 하직인사를 올리고 출전하여 위기에 처한 황제를 구하고 대원수와 선봉장이 된다.

장시랑은 가명으로 이들에게 싸울 계교를 알려주고 부자가 상봉한다. 역경 끝에 정필구를 사로잡고, 여러 가족들은 우여곡절 끝에 경성에서 모두 만난다. 윤학사의 아들 윤천명은 과거에 급제하고, 장유성·진충국은 각각 부마가 된다. 최판관의 딸과 윤학사의 아들 천명이 결혼하며, 모두 부귀영화를 누리게 된다.

의의와 평가

역적의 모함에 몰려 고난을 당하다가 학문을 익혀 간신을 토벌하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구조는 영웅소설에 일반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전체적인 구조로 보아 특히 「유충렬전(劉忠烈傳)」 계통의 작품으로 보인다. 간신과의 전쟁장면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고, 장면 설정도 「유출렬전」과 매우 흡사하다.

「장유성전」은 영웅소설의 면모와 아울러 가족소설 내지는 가계소설의 성격도 보인다. 장씨집안 3대에 걸친 이야기이면서, 한편으로 장·윤·진씨 세 집안의 관계가 세부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전체적인 작가의식은 인과응보와 권선징악이 어우러져 있다. 문관과 무관을 대립적으로 보면서 문관 상위를 은근히 주장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한편, 이 작품은 표제에 ‘명사십리 신소설’이라고 기록되어 있는 바와 같이, 「명사십리」 및 그 이본인 「보심록(報心錄)」과 줄거리가 거의 일치한다. 명나라를 시대배경으로 한 점도 같다.

그러나 「보심록」에는 주인공격인 핵심 가문이 양씨로 설정되어 양자기, 양세충, 양두성 삼대로 이어지고 있고, 세 가문과 다른 인물들의 이름에 많은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는 소설의 주제를 달리할 만한 것은 아니다.

「장유성전」이나 「보심록」이 원래의 제목으로서 상대적으로 앞선 시대의 것으로 보이고, 「명사십리」는 신소설시대에 개명된 것으로 보인다.

하나의 소설이 제목과 인물들의 이름을 달리하면서 지속되었다는 점이 특이하다. 그만큼 독자에게 환영을 받을 만한 보편적 구조와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두 작품의 상세한 비교로 전시대와는 다른, 신소설시대에 나타나는 소설표현의 특징을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도서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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