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영한자전』은 1890년 언더우드가 한국어를 영어로, 영어를 한국어로 풀이한 사전이다. 요꼬하마의 Kellyzwalsh에서 나오고 세이시분샤에서 인쇄되었다. 한영사전과 영한사전 두 권으로 된 포켓판과, 이 둘을 합본한 학생판의 형태로 간행되었다. 이 사전의 철자법은 ≪전운옥편≫을, 자모 배열은 ≪한불ㅈㆍ뎐≫을, 한자어는 ≪중국어음절사전≫을 따랐다. 한영사전의 고유어는 한글 철자, 한자, 영어 대역 순으로, 한자어는 한글 음, 한자 설명 순으로 설명되어 있다. 영한사전은 영어 단어, 문법적 특성, 한국 단어 대역 순으로 기술되어 있다. 이 사전의 특색은 용언의 기본형을 ‘하오체’로 삼은 점이다.
본서는 요꼬하마의 Kellyzwalsh 출판사에서 나오고 같은 곳의 세이시분샤(Seishi Bunsha)에서 인쇄되었다. 본서는 같은 해 두 가지 형태로 간행되었다. 하나는 포켓판(pocket-edition)으로서 2권으로 되어 있다.
첫째권(Vol.Ⅰ)은 A korean-English, 둘째권(Vol.Ⅱ)은 An English-korean로 각각 독립되어 있다. 포켓판의 이름은 A Concise Dictionary of the korean Languago(Pocket-edition in two volumes)이다. 다른 하나는 학생판(student edition)인데 앞의 포켓판 2권을 합본한 것이다.
이름은 내지의 꼭대기에 ‘韓英字典’, 다음에 한글로 ‘한영ᄌᆞ뎐’으로 나와 있고, 그 밑에 A Concise-Dictionary of the korean Language in two parts korean-English & English-korean이라 되어 있으며 헐버트(Hulbert,H, B.)와 게일( Gale, J. S.)의 도움으로 편찬되었음이 밝혀져 있다.
포켓판과의 차이점은 한영부에는 Part Ⅰ, A korean-English Dictionary, 영한부에는 Part Ⅱ, An English-korean Dictionary로 되어 있는 점이 다르고 나머지의 내용과 차례는 같다. 학생판은 B6판으로 서문을 비롯한 서두부가 X면, 제1부는 196면, 제2부는 294면이다.
1889년 11월에 씌어진 서문에 의하면 이 책의 편찬 동기는 영어로 된 한국어사전이 없다는 사실에서 비롯되었다. 한국에 온 지 수개월 후부터 5년동안 단어를 모아 영어로 대역함으로써 편찬한 것인데 한영사전은 게일의 도움으로, 영한사전은 헐버트의 도움으로 완성하였다.
사전 편찬의 큰 문제는 정리 안 된 맞춤법이라고 지적하며 ≪전운옥편 全韻玉篇≫의 철자법을 따랐다. 한편 자모의 배열은 불란서선교사들의 ≪한불ᄌᆞ뎐≫(1880)의 것을 채택하고 있다. 한자어는 윌리암(William)의 ≪중국어음절사전 Syllabic Dictionary of the Chinere hanguage≫의 것을 비교, 채택하였고 한국고유의 단어는 엄격한 검증과정을 통해 채집되었다.
특히 송순용(宋淳容)의 도움이 컸다고 말하는데 이 사람은 언더우드의 ≪한영문법≫(1890)의 저술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서두부의 서문 다음에는 <언문ᄎᆞ례>, <받침ᄎᆞ례>, <글자고뎌법> 등의 한글로 된 설명문이 2면에 걸쳐 제시되어 있는데 서문의 내용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아 한국인 독자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하여 마련된 것 같다.
이곳에서 주목할 것은 소유격조사의 ‘의’와 처소격조사의 ‘에’를 구별하는 방법을 설명한 사실이다. ‘의’는 한자의 ‘之’의 뜻에, ‘에’는 한자의 ‘於’에 해당시킴으로써 구분의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약호에는 문법용어가 설명되어 있는데 체계가 ≪한영문법≫과 같다. 단어의 설명방식은, 고유어는 한글철자 다음에 그것을 의미하는 한자가 나오고 영어대역이 나오며 한자어는 한글로 음을 먼저 제시하고 그 옆에 한자를 붙였다.
아오, 第, A younger brother……
악공, 樂工, A musician
한영사전의 끝에는 수사를 고유어와 한자어에 걸쳐 제시하였고 이어 수명사(Specific classifiers), 화폐단위 이름, 날, 달, 주일 등의 이름이 실려 있다. 영한사전은 먼저 영어단어를 적고 그 문법적 특성을 보인 다음 이에 해당하는 한국 단어를 대역하고 있다. 이 사전의 특색은 용언의 기본형을 ‘하오체’어미로 삼고 있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