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권으로 된 영문 서적으로서, 표지의 한문 서명은 ‘韓英文法’, 한글 서명은 ‘한영문법’, 영문 서명은 ‘An Introduction to the Korean Spoken Language’이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세종대 등의 대학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책은 한국어의 문법을 체계적으로 기술하기보다는 한국어 학습자가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저자 언더우드(H. G. Underwood)는 일본에서 임브리(Imbrie)의 『English·Japanese Etymology』를 접하고서 이를 한국어 학습에 적용하기로 하고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원고를 완성하였다.
특히 그의 한국어 선생 송순용(宋淳容)은 임브리(Imbrie)가 사용한 예문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제공하는 등 이 책의 저술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 밖에도 육영공원(Royal Korean University)의 헐버트(H. B. Hulbert)가 제안한 복합 시제(compound tenses)를 따르고 애난드(A. S. Annand)로부터 조언을 받는 등 많은 이들의 도움 속에서 저술을 완성하였다.
총 2부로 되어 있으며, 일본 요코하마에서 출판되었다. 역시 1890년 요코하마에서 출판된 언더우드(H. G. Underwood)의 또 다른 저서 『한영자전(韓英字典)』(A Concise Dictionary of the Korean Language in two parts Korean·English & English·Korean)의 자매편(姉妹篇)이다. 1915년 그의 아들 원한경(元漢慶, H. H. Underwood)이 이 책을 수정·보완하여 『선영문법(鮮英文法)』(An Introduction to the Korean spoken language)을 출판하였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Part Ⅰ)는 문법 설명(grammatical notes)으로서 총 12장(章)으로 되어 있고, 2부(Part Ⅱ)는 영한대조문(Engilsh into Korean)으로서 총 10장(章)으로 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1부에서는 짤막하게 한국어 학습의 특징을 언급한 후 한글 자모와 발음을 소개하고 이어서 명사, 대명사와 지시 관형사, 수사, 조사, 동사, 형용사, 부사, 접속사, 경어법, 문장 구조 순으로 한국어의 문법적인 특징을 설명한다.
2부에서는 동사, 명사, 관사, 대명사, 지시 관형사, 형용사, 부사, 수사, 전치사(조사), 접속사 순으로 간략한 설명을 부여한 후 이에 대한 예문으로 해당 품사를 포함하고 있는 영어 문장과 대역(對譯) 한국어 문장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전문적인 문법서가 아니라 한국어 학습자에게 필요한 문법을 이론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이에 따라 1부에서는 문법 설명에 중점을 두었고 2부에서는 예문 중심으로 영문 문장과 대역 한글 문장을 제시하였다.
이 책은 문법 설명에서 몇 가지 특징을 보인다. 기존의 문법서에서는 대개 명사가 격 변화를 한다고 보았으나, 이 책에서는 명사의 곡용을 인정하지 않고 대신 후치사가 결합하는 것으로 보았다. 대명사와 관련해서는 어원적으로 명사에서 유래한 것이 많아 엄밀한 의미의 대명사를 인정하기 어렵지만, 편의상 인칭, 재귀, 의문, 부정(不定), 지시, 배분(配分) 대명사로 나누어 볼 수 있다고 하였다.
이 외에도 경어법(honorifics)을 별개의 문법 부문으로 독립시키는 등 프랑스 선교사들의 문법서와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