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으로 되어 있으며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책은 군호(軍號), 전투 절차, 진법(陣法) 등을 한문을 모르는 군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언문으로 번역한 것이다. 조선 전기부터 꾸준히 『진서(陣書)』, 『진법(陣法)』, 『신진법(新陣法)』등 진법과 관련된 여러 종류의 병법서(兵法書)가 간행되었지만, 모두 한문으로 되어 있어 한문 교육을 받지 못한 일반 군병들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한글로 된 교범서(敎範書)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함경 감영에서 한글로 된 병법서를 편찬하게 되었다.
이 책은 23장으로 된 단권 목판본으로서, 1면 12행 20자이며 한문 원문 없이 언해문만 실려 있다. 권말(卷末)에 ‘前兵使崔橚解釋’(전 병마절도사 최숙이 해석했다.)이라는 기록이 있지만, 이 책의 저자가 최숙인지는 불분명하다. 최숙의 서문이나 발문이 없고 ‘해석(解釋)’이란 용어를 ‘언해(諺解)’와 동일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저자의 이름에 ‘해석(解釋)’이라는 용어를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간기(刊記)의 ‘계유년(癸酉年)’은 1693년(숙종 19) 또는 1753년(영조 29)으로 추정된다.
이 책은 크게 절목총론(節目總論), 오행진법(五行陳法), 장조법(場操法), 사면조(四面操), 주습야조(晝習夜操)로 이루어져 있다. 절목총론(節目總論)에서는 장수와 군사의 정신 무장, 책의 간행 동기, 싸움을 시작하기 전의 맹세 의식(儀式), 각종 군호(軍號)에 대한 설명, 포수(砲手)의 발포 요령, 전시(戰時)의 징계 내용 등으을 다루고 있다.
오행진법(五行陳法)에서는 다섯 가지 기본 진법인 예진(銳陣), 직진(直陣), 방진(方陣), 원진(圓陣), 곡진(曲陣)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장조법(場操法)에서는 전투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 따위를 훈련하는 조련(操練)의 절차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사면조(四面操)에서는 특정 방향에서 적의 기습이 있을 때 이에 대응하는 요령을 설명하고 있으며, 주습야조(晝習夜操)에서는 낮에 야간 전투 조련을 실시하는 요령과 실제로 저녁에 조련을 실시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순 한글로 된 병법서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병법서는 한문으로 된 경우가 많고, 이를 언해한 경우에도 한문 원문을 같이 수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책은 한문 원본 없이 언해문만 수록하고 있어 일반적인 언해본 병법서와 다른 특징을 보인다.
이 책이 17세기의 병법서로서 오행진법(五行陳法)을 다루고 있는 점도 특징 중 하나이다. 오행진법(五行陳法)은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원리를 적용한 진법으로서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진법이었다. 그러나 오행진법(五行陳法)은 기병과 보병 위주로 소규모 전투에 적합한 진법이어서 임진왜란과 같이 조총 부대를 상대하는 전투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조선 후기에는 중국의 척계광(戚繼光)이 개발한 척법(戚法)과 같이 화포류의 병기를 대폭 강화한 새 진법을 도입하게 되었다. 그 결과 조선 후기의 병법서들은 대개 새로운 진법인 척법(戚法)을 다루고 있으나, 이 책은 오히려 조선 전기의 진법인 오행진법을 다루고 있다. 이는 함경도의 특성상 북방 호족과의 전투가 많아 이 지역에서는 척법보다는 오행진법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함경 감영에서 간행되기는 했지만, 함경 방언의 특징이 두드러지게 반영되어 있지는 않다. 표기법상으로는 근대국어 시기의 특징을 보여 준다. 체언 곡용형은 주로 분철을 하고 용언 활용형은 주로 연철을 하였다. ㅂ계 합용병서와 ㅅ계 합용병서가 모두 사용되었고, 구개음화 현상을 반영한 표기가 많이 발견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