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권으로 된 영문 서적으로서 서울대, 연세대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저자인 스코트(J. Scott)는 영국 출신으로 1884년 한국에 와서 인천에서 부영사로 근무했다. 당시에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 사람들은 한문을 반드시 알아야 했다. 한글로 된 문서보다 한문으로 된 문서가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구어에 대한 지식이 필요했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데 유용하게 참고할 만한 책이 별로 없었던 시기에 스코트(J. Scott)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어 회화를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을 저술하게 된다. 그가 이 책의 전반부에서 한국어 문법을 구체적으로 다루기는 했으나, 이 책의 근본적인 저술 목적은 한국어 회화를 위한 것으로서, 후반부의 회화 부분이 이 책의 핵심을 이룬다.
총 2부로 되어 있으며 중국 상해에서 출판되었다. 1부는 76페이지, 2부는 133페이지로서 총 209페이지이며, 맨 마지막에 정오표가 한 장 수록되어 있다. 1893년 수정판이 동일한 서명으로 서울에서 출판되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part Ⅰ:introductory grammar)에서는 문법을 다루고 2부(part Ⅱ:colloquial phrases)에서는 회화용 문장을 소개한다. 1부는 다시 소리(sounds), 발음(pronunciation), 명사(nouns), 형용사(adjectives), 대명사(pronouns), 동사(verbs), 부사(adverbs), 후치사(postpositions), 접속사(conjunctions)로 나뉜다.
소리(sounds) 부문에서는 한글 자모를 모음, 자음, 이중모음 순으로 발음 기호와 함께 소개하였고, 발음(pronunciation) 부문에서는 각 자모가 포함된 단어의 예를 발음 및 단어의 의미와 함께 제시하였다. 그 다음으로는 명사, 형용사, 대명사, 동사, 부사, 후치사, 접속사 순으로 해당 범주에 속하는 단어의 예를 들고 각 품사의 문법적인 특징을 설명하였다. 수사는 독립 품사로 인정받지 못하고 형용사의 범주 안에서 다루어졌다.
2부(part Ⅱ)는 66과(課)의 연습 문제로 이루어져 있다. 매과마다 16개씩 총 1,056개의 문장을 다루고 있다. 먼저 한글 문장을 큰 글자로 제시한 후 그 아래에 작은 알파벳 활자로 발음을 적고 다시 그 밑에 역시 작은 활자로 대응되는 영어 단어를 나열하고 맨 마지막 줄에는 괄호 속에 대역(對譯) 영어 문장을 적었다.
이 책은 영문 서명에서 보듯이 전문적인 문법서라기보다는 한국어 회화책의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현대식 개념의 회화책과는 달리 긴밀한 대화 중심의 회화보다는 단문 중심의 문장 나열이 많은 편이고, 또 1부에서 품사별 문법 설명을 제시하고 있어 순수한 회화책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0여 개의 구어 문장을 수록하고 있어 당시의 구어를 연구하는 데 기초 자료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책의 문법 설명은 로스(Ross)와 라이델(Ridel)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스코트(J. Scott)는 이 책의 서문에서 파리 외방전교회(外邦傳敎會)의 신부들과 로스 선교사에게 사의(謝意)를 표했는데, 이는 그가 이 책을 저술하면서 로스(Ross)와 라이델(Ridel)의 업적을 많이 참고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들의 업적을 바탕으로 실용 중심의 문법을 완성하고 이를 한국어 회화를 위한 문법 설명으로 발전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