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쓰기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음절 단위로 조합하여 적는 표기 방식이다. 모아쓰기는 ‘곰’과 같이 한글 자모를 음절 단위로 쓴다. 1443년(세종 25) 훈민정음이 창제된 이래로 지금까지 전통적인 한글 표기 방식이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모아쓰기 방식은 『훈민정음』 예의와 해례에 설명되어 있다. 한글 자모를 나란히 배열하는 방식은 풀어쓰기라고 한다. 서양 언어의 영향으로 20세기에 풀어쓰기를 검토한 적도 있으나 채택되지 못하였다. 우리말이 음절 단위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모아쓰는 방식은 장점을 가진다.
1443년(세종 25) 훈민정음이 창제된 이래로 한글은 모아쓰기를 해 왔다. 개화기 무렵에 서양의 말과 글을 접하게 되면서 많은 학자들이 낱글자를 나란히 배열하는 풀어쓰기 방식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했으나, 전통적인 모아쓰기 방식을 대체하지는 못했다.
1909년 국문연구소에서 펴낸 『국문연구의정안(國文硏究議定案)』에서는 『훈민정음』 예의(例義)의 철자법을 따른다며 전통적인 모아쓰기 방식을 고수하였다.
1948년에 문교부에서 펴낸 『한자 안쓰기의 이론』에서는 한글을 가로로 풀어 쓰는 것이 자연스럽고 이상적이라고 하면서도 풀어쓰기를 바로 시행하기는 어렵다며 풀어쓰기를 배제한 채 가로쓰기만을 채택하였다.
1954년 한글 파동 때에는 국어심의회 한글분과위원회에서 제9차 회의를 통해 한글간소화 방안으로 한글의 가로 풀어쓰기를 제안했으나, 널리 지지를 받지 못하자 같은 해 7월 3일 다시 모아쓰기의 간소화 방안을 발표하였다.
이처럼 정책적으로 모아쓰기 대신 풀어쓰기 방안을 채택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20세기 들어 여러 차례 있었으나, 그때마다 정식으로 채택되지 못하고 전통적인 모아쓰기 방식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 오고 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모아쓰기 방식은 『훈민정음』 예의와 해례(解例)에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예의에서는 “‘ㆍㅡㅗㅜㅛㅠ’는 초성의 아래에 붙여 쓰고 ‘ㅣㅏㅓㅑㅕ’는 초성의 오른쪽에 붙여 쓴다(ㆍㅡㅗㅜㅛㅠ 附書初聲之下 ㅣㅏㅓㅑㅕ 附書於右).”라고 하여 중성자의 모양에 따라 초성자에 결합하는 중성자의 위치를 다르게 지정하였다. 또한 “무릇 글자는 반드시 합해야 음을 이룬다(凡字必合而成音).”라고 하여 한글 자모를 음절 단위로 모아 써야 한다는 점을 명백하게 밝히고 있다.
해례의 제자해(制字解)에는 “ 초성, 중성, 종성이 합하여 이루어진 글자에 대해 말하자면(以初中終合成之字言之)”이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를 통해 훈민정음이 초성, 중성, 종성을 합하여 표기하도록 고안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해례의 합자해(合字解)에서는 “초성, 중성, 종성 3성이 합하여 글자를 이룬다. 초성은 혹은 중성의 위에 놓이고 혹은 중성의 왼쪽에 놓인다(初中終三聲合而成字 初聲或在中聲之上 或在中聲之左).”라고 하여 예의의 내용을 반복하여 설명하고 있다.
모아쓰기에 대해서는 상반된 견해가 있다. 모아쓰기를 비판적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세종대왕이 풀어쓰기에 적합한 과학적인 문자를 만들어 놓고도 한자의 영향 등으로 모아쓰기를 하게 되었다면서 풀어쓰기를 시행할 것을 주장한다.
반면 모아쓰기를 옹호하는 입장에서는 우리말이 원래 음절 단위에 민감하기 때문에 한글을 음절 단위로 모아쓰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 서양의 언어는 ‘VIP(Very Important Person)’와 같이 낱글자를 조합하여 약어를 만들지만 우리말은 ‘여고생(여자 고등학생)’과 같이 음절을 조합하여 약어를 만든다는 점을 든다. 우리말은 단어를 거꾸로 말할 때 ‘끼토산(산토끼)’처럼 음절 단위로 순서를 바꾸는데, 이 역시 우리말이 음절 단위에 민감하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