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에 따라 큰합·중합·작은합·알합 따위로 불리며, 돌잡이용일 경우 돌합이라 부른다. 합으로는 또 주발 정도의 크기로 반상기 일습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것을 합반상기라 한다.
합은 흔히 놋쇠로 만들었으나 궁에서는 은으로 된 은합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합에는 국수장국·떡국·밥·약식·찜 등 따끈하게 먹는 음식을 주로 담았다. 조선 중엽에는 이 합이 양반가를 비롯하여 일반서민에 이르기까지 실생활 용구로 널리 쓰였다.
이에 따라 늘어난 놋그릇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하여 전통적 유기제작법인 방짜기법 외에 손쉬운 주물기법으로도 합을 만들었는데, 부유한 양반가에서는 방짜합을 많이 사용하였고 일반서민들은 흔히 주물합을 사용하였다.
주물기법으로 된 합은, 동(銅)과 주석을 정확한 비율로 합금하여 두드려 만든 방짜합과 달리 황동(구리와 아연의 합금)이나 그밖의 잡금속을 섞어 녹인 금속을 주물틀에 부어서 대량으로 생산해낸 것이다. 주물기법으로 만든 합은 방짜합에 비하여 잘 휘거나 깨지며 쉽게 변색되는 단점이 있다.
놋합은 다른 놋그릇과 같이 1900년대에 쇠퇴하였다가 광복과 더불어 다시 그 제작이 활발하여졌으나, 지금은 스테인리스 스틸과 같은 현대적 합금제품에 밀려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