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본. 5권 1책. 편찬 연대는 ‘정종(正宗)’이라는 표현으로 보아 순조 이후에 편찬된 것으로 보인다. 표제명은 『본조(本朝)』이며, 내제명은 『해동연표(海東年表)』이다. 서술체재는 제목을 ‘연표’라고 붙이고 있으나, 편년강목형 사서의 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조선의 역사를 각 왕대 별로 기술하고 있다.
기술범위는 태조 원년에서부터 선조 15년에 이르며, 권 1은 태조∼문종, 권 2는 단종∼성종, 권 3은 연산∼중종 상, 권 4는 중종 하∼명종, 권 5는 선조로 구성되어 있다. 연기표기는 간지를 적고 쌍행의 세주(細注)로 중국 황제의 연기를 표시한 후 조선 왕의 연기와 해당 월을 적고 있다.
먼저 강(綱)으로 중요한 사건을 기술한 후, 목(目)으로 행을 바꾸고 단을 내려 관련 사항을 자세히 설명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쌍행으로 관련 내용을 보충하였으며, 다른 책에서 자료들을 인용하기도 하였다.
인용된 자료로는 『부계기문(涪溪記聞)』, 『석담일기(石潭日記)』, 『국조기사(國朝記事)』, 『병진정사록(丙辰丁巳錄)』, 『축수편(逐睡篇)』, 『강상문답(江上問答)』, 『야언별집(野言別集)』, 『동각잡기(東閣雜記)』, 『반계수록(磻溪隨錄)』 등이 있다. 명나라와 관련된 자료도 간략히 쌍행으로 기술하였다.
내용에서는 정치와 인사 및 인물 관련 기사가 많으며, 인물에 대해서는 체직년이나 졸년에 관련 기사를 덧붙이는 형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외 천변재이와 관련된 기사도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 책은 조선후기에 활발하게 편찬되었던 거질의 통사형 야사서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조선왕조사를 강목형식으로 정리함으로써 야사서의 서술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