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본. 4음보 1구로 계산하여 총 221구이고, 3·4조와 4·4조가 주조를 이룬다. 4음보 가사율격에서 벗어나는 파격이 심한 작품으로, 이는 구전하는 과정에서 구술자의 첨삭으로 인한 결과인 듯싶다. 가사 내용이나 조사(措辭)상으로 보아 비교적 1900년대 초엽에 지어진 것으로 짐작된다.
내용은 어려서부터 출가한 뒤까지의 자신의 신세한탄, 형제간의 정, 형제가 서로 떨어져 살아야 하는 안타까움 등 3단으로 나뉘어 있다.
제1단은 어릴 적의 성장과정과 부모에게 하직하고 시집으로 가기까지의 광경과 애달픈 심회를 노래하고, 제2단은 시집살이의 조심스러움 때문에 간절한 고향 생각과 부모형제간의 그리운 정을 말 못하고 애태우는 심정을 술회하고, 제3단에서는 시부모에게 허락을 받고 잠시 친정에 다녀오나 그리운 부모형제 동기간의 상봉도 잠깐이요, 다시 이별할 수밖에 없는 아쉬움에 여자로 태어난 것을 한탄하며, 후생에라도 남자로 태어나 부모님께 효도하고픈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규방가사 중 ‘소회가’유형은 아주 근세의 소작으로, 특히 안동지방에 많이 유포되어 전한다. 연대추정이 가능한 작품도 있지만 전사되는 과정에서 내용의 차이가 생긴 이본이 많다. 경상북도 안동시 임하면 천전리에서 수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