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삼보장원통기』는 고려 전기 승려 균여가 법장의 『화엄경명법품내입삼보장』을 풀이한 불교 주석서이다. 현재 해인사 소장 고려대장경 보유편에 수록되어 있는 상, 하 2권본이 현존 유일본이다. 법장으로 대표되는 중국계 화엄과 의상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의상계 화엄의 교설을 융섭하려는 균여의 사상적 입장을 살펴볼 수 있는 문헌이다.
균여(923~973)는 고려 전기 광종대에 활동한 화엄교가이다. 의상계 화엄의 전통을 계승하였으며 초기 화엄교학의 주요 인물인 주1, 의상(義相), 주2의 주요 저술에 대해서 강의록을 남겼다.
『화엄경삼보장원통기(華嚴經三寶章圓通記)』는 고려재조대장경 보유편에 상, 하 2권본으로 현존 유일본이 전한다.
『화엄경삼보장원통기』는 균여가 법장의 『화엄경명법품내입삼보장(華嚴經明法品內立三寶章)』에 대해서 강의를 하고 이를 당시 참가자 중의 한 명이 방언으로 기록하여 남긴 것을 후대에 천기(天其) 또는 천기의 제자들이 다시 찾아서 간행하고 유통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현존본 『삼보장원통기』의 마지막에는 간행 기록과 관련된 주3이 있다. 이를 통해서 현존본 『삼보장원통기』의 편찬 및 간행 경위를 파악할 수 있다. 발문에 의하면 먼저 천기(天其)가 의상계의 오묘한 뜻과 균여의 글에 의거하여 화엄교학을 제자들에게 강의하였다. 이 때 이미 균여의 강의 기록을 입수하여 이를 참고하면서 법장의 『삼보장』에 대해서 강의를 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천기 사후 천기의 제자들이 법장의 『삼보장』에 대한 균여의 강의 기록[방언본]에서 방언을 삭제하고 교정하여 두 권으로 만들어 유포했다. 따라서 현존본 『삼보장원통기』의 형태를 만든 것은 천기가 아니라 천기의 제자들인 것을 알 수 있다. 간행 연도도 천기 사후인 것으로 추정된다.
『화엄경삼보장원통기』의 전반적인 구성은 균여의 다른 저술과 거의 비슷하다. 먼저 글을 풀이하는 과목을 나열하고, 이어서 장주인연(章主因緣)인 법장의 행장과 글을 지은 인연 그리고 저술 순서를 다루었는데, 순서는 다른 책, 예를 들어 법장의 저술에 대한 주석인 『교분기원통초』나 『지귀장원통초』와 같으므로 생략한다고 하였다.
과목의 두 번째인 제목을 풀이함은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삼보장』의 일곱 장(章), 즉 「 삼보장」, 「유전장」, 「 법계연기장」, 「원음장」, 「 법신장」, 「십세장」, 「현의장」이 이러한 순서로 구성된 이유에 대해서 풀이한다. 두 번째, 『삼보장』은 갖추어진 제목, 즉 ‘화엄경명법품내입삼보장(華嚴經明法品內立三寶章)’에서 알 수 있듯이 『화엄경』 「명법품」에 의거하여 삼보의 뜻을 밝힌 것이지만 『화엄경』에 대한 법장의 주석서인 『화엄경탐현기』에는 들어가 있지 않아서 따로 지은 것임을 밝힌다. 세 번째, 『삼보장』의 제목, ‘화엄경명법품내립삼보장(華嚴經明法品內立三寶章)’을 풀이하는 것으로 ‘화엄경명법품’을 의지되는 근본 가르침으로 ‘입삼보장’을 풀이하는 장(章)의 이름으로 구분하여 각각에 대해서 자세히 풀이한다.
과목의 세 번째는 글에 들어가서 해석하는 부분이다. 여기는 일곱 장(章) 각각의 소주제를 나열한 후 이어서 각 소주제를 별도로 풀이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십세장」에서는 이처럼 두 부분으로 과목을 나누지 않고 바로 문답을 펼친 후 『삼보장』 본문에 따라서 내용을 풀이하고 있다.
『화엄경삼보장원통기』는 법장의 『화엄경명법품내입삼보장』에 대한 유일한 주석서인 동시에 법장으로 대표되는 중국계 화엄과 의상으로 대표되는 의상계 화엄의 교설을 융섭하려는 균여의 사상적 입장을 살펴볼 수 있는 문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