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가(花煎歌)의 일종이다. 본래 규방가사는 계녀교훈적인 성격에서 비롯되었으나, 점차 부녀들간에 일반화되면서부터 많은 ‘화전가’를 짓게 되었다.
내용은 한결같이 규중생활을 하던 부녀자들이 봄철을 당하여 시집살이하던 굴레를 벗어나 경치 좋은 곳을 찾아가 화전놀이를 하며 하루를 즐기는 광경을 노래한 것이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간행한 『규방가사(閨房歌辭)』 Ⅰ에 각각 출처가 다른(경상북도 의성군과 예천군) 두 편이 실려 있는데 내용은 비슷하고, 작자는 확실하지 않으나 숙부인(叔夫人)이 지었다고 하는 의성군의 것이 표본이 된 듯하다.
내용은 먼저 “어와딸네 여자들아 답가사를 자시듣고 너에언행 조심하라.”로 시작하여 답가(答歌)임을 밝힌 다음, 출가 후 바쁜 시집살이로 가는 세월 모르다가 봄철을 맞아 노인부녀자들끼리 모여서 즐겁게 화전놀이를 하고 있는데 마을 젊은 딸네들이 찾아와서 함께 어울리려고 하는 모습을 노래하였다.
또한, 그 자리에서 서툰 솜씨로 「화전가」를 지었는데, 그 속에는 노인들을 흉도 보고 욕도 하는 내용이 있어 그런 식의 화전가는 졸작이니 모름지기 이렇게 지어야 한다고 은근히 타이르는 한편, 규중 부녀자들의 화전놀이에 대한 공동 관심과 회포를 서술하고 있다. 특히, 자연풍경의 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