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를 치료할 때는 대개 발한제를 써서 땀을 내야만 감기가 풀리는 줄 알고 있지만 소음인은 처음부터 발한제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왜냐하면, 소음인은 보통 때에도 몸에서 땀기가 없어야 정상적인데, 운동을 하거나 중노동을 하는 외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것은 체력이 저하된 증거이므로 빨리 보기(補氣)하는 약을 써서 땀을 막아야 하는바 이런 경우에 이 처방을 쓴다.
소음인의 열성병에 약을 써서 땀이 나면 처음에는 기분이 좋다가도 얼마 후에 또다시 오한 발열이 계속되고 땀이 그치지 않는바 이는 점점 병이 중한 증세로 악화되는 현상이다.
이 처방은 황기 16g, 계지(桂枝)·백작약 각 8g, 천궁(川芎)·당귀(當歸)·소엽·감초 각 4g으로 구성되었다. 여기서 황기가 주약(主藥)이 되어 보기하여 땀을 막으며, 계지는 땀을 막는 동시에 진통작용이 있고, 백작약은 수렴(收斂)·진경(鎭痙)·진통·해열작용을 하며, 천궁은 행혈(行血)을 하고, 당귀는 생혈(生血)을 하며, 소엽은 열을 발산시키고 추위를 물리친다.
이와 같은 치료 방법은 이제마(李濟馬)의 독특하고도 독창적인 체질의학의 원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