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하는 지금의 경상남도 양산과 김해 사이의 낙동강 하류이다. 당시 신라와 가야연맹체는 이 지역을 경계로 하여 대치하고 있었는데, 가야가 자주 신라를 침범하였다.
115년 2월 가야가 신라의 남쪽 경계를 침입하자, 같은 해 7월 신라 지마이사금은 직접 보병과 기병을 이끌고 황산하를 건넜다. 그러나 가야군이 덤불 속에 매복하고 기다리고 있는 줄도 모르고 계속 진군하다가 가야 복병의 공격을 받아 두어 겹으로 포위되었다. 이에 지마이사금은 군사를 지휘하여 힘을 다하여 가야군의 포위를 뚫고 겨우 돌아 왔다.
이듬해 5월에 또 장군을 보내어 가야에 침입시키고 왕이 직접 1만 군사를 거느리고 공격하였으나 이기지 못하고 돌아왔다. 이 지역은 당시 대단히 중요한 곳으로서, 황산강은 통일신라기에는 국가에서 제사를 지내는 4개의 하천(四瀆) 가운데 하나가 될 정도로 신라인들에게는 의미 깊은 지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