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은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116행이다. 16세기 말경에 지은 것을 1704년(숙종 30) 명간(明衎)이 엮어 1776년(영조 52) 해인사(海印寺)에서 펴낸 목판본 『보권염불문(普勸念佛文)』에 실려 전한다.
순한글로 ‘회심가곡’이라고 하여 나옹화상(懶翁和尙)이 지은 「서왕가(西往歌)」와 함께 기록되어 있다. 같은 내용의 이본으로는 『조선가요집성(朝鮮歌謠集成)』·『석문의범(釋門儀範)』·『악부(樂府)』(필사본) 등에 실려 있다.
첫머리와 끝부분은 “텬디이의 분ᄒᆞᆫ 후에/삼나만샹 일어나니/유졍무졍 삼긴 얼골/텬진면목 졀묘호ᄃᆡ/범부 고텨 셩인 되ᄆᆞᆫ/오직 사ᄅᆞᆷ 최귀ᄒᆞ다/요순우탕 문무주공/삼강오샹 팔죠목을/ᄐᆡ평셰에 장엄ᄒᆞ니/금슈샹에 쳠화로다……년화ᄃᆡ예 올라 안자/됴쥬쳥다 부어 먹고/ᄇᆡᆨ운거를 멍에 메워/녹양쳔변 방초안에/등등임운 임운등등/ᄌᆞᄌᆡ이 노닐면셔/태평곡을 부르리라/나무아미타불 나라리리라라/나무아미타불”이다.
내용은 말세적인 풍속에 물들어 충효신행(忠孝信行)을 다 버리고, 애욕망(愛慾網)에 걸려 골육상쟁으로 멸망하지 말고, 자기의 봉심(封心)을 바로 가져 일념으로 염불하며, 수행득도(修行得道)하여 극락연화대에 올라 태평곡을 부르자는 것이다.
이 작품에는 유교사상이 자연스럽게 불교사상과 융화되어 있으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는 동안에 흉흉해진 신도들의 신앙심을 정화시키는 데에 큰 감화력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읊어졌다. 오늘날에도 불가에서는 화청(和請)으로 널리 애창되는 불곡(佛曲)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