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께터다지기는 전통건축에서 큰 건물이나 집을 지을 때 담장이나 기둥을 세울 곳의 터를 다지던 작업인 망께질 과정으로 구성된 놀이로, 망께를 이용해 작업을 하면서 노동의 고단함을 잊기 위해 시작된 것이다. ‘망께’는 일반적으로 ‘달구’라 부르는 것으로, 넓적한 돌 또는 쇳덩이를 4∼5개의 손잡이나 줄에 매달아 만드는데, 부산지역에서는 주로 넓적한 돌을 사용한다. 2001년 10월 17일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어 전승 · 보존되고 있다.
이 놀이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으나, 678년(문무왕 18) 의상대사(義湘大師)가 창건한 범어사나 동래부동헌 · 다대포객사 등을 건축할 때 견고하게 지반 다지기의 망께질이 있었다는 기록에서 그 전통이 오래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망께터다지기가 전승되고 있는 부산 서대신동 일대에서는 대략 1950년 전후까지 큰 집터를 다질 때 망께질을 하면서 터다지기 소리를 사용하였다. 현 경남중학교(1942년 건립)와 경남고등학교(1951년 건립)의 교사가 세워질 때에도 터를 다지면서 구덕망께터다지기 소리가 불려졌으나, 현재는 실제 노동요로 사용되지는 않는다.
부산농악보존회에서는 과거에 망께질을 하던 4인으로부터 전래해오던 구덕망께소리의 가사와 가락을 채록하여 전승하고 있다. 현재는 부산구덕민속예술보존협회에 의해 전승되고 있는데, 전승자는 망께질의 김상희, 상쇠 손복동, 작은망께소리의 하준섭, 큰망께소리의 하정규, 쾌지나칭칭소리의 김귀엽 등이다. 이 놀이는 매년 5월에 열리는 구덕골문화예술축제 때 구덕민속예술관에서 정기적으로 시연되고 있다.
망께질은 무거운 돌로 만든 망께를 일꾼들이 합심하여 줄을 힘껏 당겨 올렸다가 놓아 망께가 땅에 부딪히게하여 지반을 견고하게 다지는 것을 말한다. 망께소리는 일꾼들이 망께질을 할 때 호흡을 맞추고 일의 능률을 올리면서 노동의 고단함을 덜기 위해 부르는 소리인데, 일꾼 한 명의 선소리에 맞춰 다른 일꾼들이 후렴을 제창하며 크게 소리내어 부른다. 망께는 크기에 따라 큰망께와 작은망께로 구분되며, 망께소리도 작은망께질과 큰망께질을 할 때 소리를 다르게 하는데, 작은망께로 집터를 다진 뒤에 큰망께로는 주춧돌 놓을 자리를 다진다.
가사는 대체로 명산대천의 정기가 뻗어내린 터에 집터를 다져 훌륭한 재목으로 집을 지어놓으면 천년만년 눌러주고 충효에 철저한 자손이 만대에 번창하고 부귀다남하여 영화를 누리게 되리라는 길조를 예언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망께돌은 동 · 서 · 남 · 북 · 중앙 다섯개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다섯개가 사용되는 경우에는 오방을 고루 다지며, 방위를 수호하는 신인 오방지신을 눌러 집터를 잘 다진다는 뜻과 오방잡귀를 몰아내어 대대손손 부귀영화를 염원한다는 뜻을 지닌다.
구덕망깨터다지기 놀이는 망께질 과정에서 노동의 고단함을 덜고 일꾼들 사이의 협동력과 노동력을 높이기 위해 불려졌던 노동요가 전승되고 있다는 점과, 여러 명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공동놀이로서도 그 가치를 지닌다. 특히 산업화와 기계화로 인해 현재는 사라지고 없는 전통적인 노동방식이 놀이로서 재현된다는 점에서 민속학적으로도 그 가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