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륙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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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지역 사찰에서 바다와 육지를 떠도는 영혼과 아귀를 달래기 위해 행하는 종교의례. 불교의식.
정의
인천광역시 지역 사찰에서 바다와 육지를 떠도는 영혼과 아귀를 달래기 위해 행하는 종교의례. 불교의식.
개설

수륙재는 수륙도량(水陸道場)·수륙법회라고도 하며, 바다와 육지를 떠도는 영혼과 아귀(餓鬼)를 달래기 위해 사찰에서 지내는 의식이다. 서해안에 인접하여 있는 지리적 여건으로 인천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으며, 2004년 4월 6일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부평 자원사 승려 일초(속명 박치훈)가 예능보유자로 인정받아 보존 전승에 힘쓰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수륙재는 중국 양(梁)나라 무제(武帝, 재위 502∼549) 때부터 비롯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971년(광종 22)에 수원 갈양사(葛陽寺)에서 혜거국사(惠居國師)가 처음으로 시행하였다고 전한다. 문헌상으로 이 지역의 수륙재는 고려의 문종(1066년), 명종(1171∼1197년), 회종(1209년), 그리고 조선 태종(1401년)에 이르기까지 강화도를 중심으로 봉행하였다는 기록이 나타나고 있다.

행사내용

전통불교의식으로서 인천지역에서 전승되어 온 수륙재는 49재·백일재·기재· 담재·예수재·백종재·외왕재·산신재·용왕재·조왕재·신중재·제석재 등이 있고, 이 모든 재를 천도재라 한다. 인천수륙재는 바닷가라는 지역적인 특징과 그 소리가 다른 지역과 두드러진 차이점을 지니는데, 타지역의 소리는 5음을 사용하는 반면, 인천수륙재는 간성이란 소리를 곁들여 6가지 소리를 낸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의식 끝에 불려지는 회심곡(回心曲) 소리와 가사는 타지역과 달리 인천지역 서민들과 바닷가에 인접한 특성상 어업에 종사하는 어부들의 애환을 기리는 간절한 음절이 불려진다. 이는 어부들이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으며 슬프거나 흥겨울 때 부르는 노랫가락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며, 길가름 의식도 타지역 수륙재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인천수륙재만의 독특한 의식이다.

인천수륙재 의식은 타종→시련→대령→관욕→신중작법→괘불이운→소청사자→소청상위→소청중위→소청하위→시식→봉송의 순으로 행해진다. 타종은 우선 재의 시작을 알리는 절차이다. 시련(侍輦)에서는 우선 재를 여는 취지를 밝힌 뒤에 영혼이 불보살로부터 설법을 들을 수 있도록 보리심(菩提心)을 일으키게 하며 맞아들인다. 대령(對靈)에서는 영가를 간단히 대접하여 예배케 한다. 대령은 각종 재의식을 하기 전에 영혼 등에 대하여 설하는 모든 법문으로, 영단 악에 서서 상단을 향하여 의례를 진행한다. 관욕에서 불보살들을 맞이하기 위하여 먼저 몸을 청결히 하고 다시 법의 뜻을 지닌 새 옷을 갈아입는 의식을 행한 다음 비로소 불보살께 고혼의 공양을 올림으로써 불보살의 가호를 받아 구제받게 된다. 대개 이 의식을 행할 때는 천수바라와 나비춤을 추는데, 특별히 영혼을 위해 명바라(冥鉢羅)를 울리는 경우도 있다. 신중작법에서는 불법의 도량을 잘 수호하도록 모든 신중들을 맞아들인다. 상단권공에서 불단에 공양드리고 법식을 베풀어 받게 한다. 시식은 영혼과 아귀 등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의식으로서, 이때의 음식은 모두가 법식(法食)으로 변하게 된다. 봉송편에서 봉송게를 하여 불보살을 배송하고 영혼을 배송한다. 이때 도량의 제불보살께 하직인사를 드리고 가족의 인사를 받은 후 소대(燒臺)의 위패를 소각함으로써, 의례가 마무리된다. 이러한 의식을 통해 영혼은 올바른 불제자가 되어 비로소 구제를 받게 된다고 인식된다.

현황

수륙재의 법무(法舞) 또한 인천수륙재의 또 하나의 볼거리라 할 수 있으며, 현재 인천수륙재보존회를 통해 그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승려 일초는 2002년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법패·나비춤의 예능보유자로 등록되었으며, 승려 일초 외 전수자를 포함한 전수생 40여명이 이에 참여하고 있다. 2004년 문화재 지정 이후 정기적으로 시연행사를 벌이고 있으며, 2007년에는 정기공연 제3회째를 맞았다.

의의와 평가

인천수륙재는 바닷가라는 지역적인 특성이 소리에 반영되었을 뿐 아니라, 수륙재 끝에 불러지는 회심곡은 서민들의 애환을 기리는 곡절과 길가름 의식 또한 타지역과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지닌다.

참고문헌

문화재청 홈페이지(http://www.cha.go.kr)
범패와 작법무 홈페이지(http://www.bumpae.org)
문화일보 홈페이지(http://www.munhwa.com)
집필자
최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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