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수산면 오티리에서 행해지는 동제(洞祭)의 하나이다.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비는 동제는 산신제 · 서낭제 · 용왕제 · 탑신제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산신제는 전국적으로 행해지며, 서낭제는 주로 한강 이북에, 용왕제는 바닷가 주변에서, 탑신제는 한강 이남에서 주로 행해진다. 제천의 오티별신제는 한강 이북에 분포된 북방계의 서낭제로서, 그 제의(祭儀)는 별신제의 형식을 띠고 있으며, 2001년 2월 3일 충청북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어 보존 · 전승되고 있다.
제천오티별신제의 유래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오티마을이 대략 400여 년 전에 형성되었으므로, 별신제의 기원도 400여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별신제는 산신을 모시는 산신제나 용왕을 모시는 용신제처럼 마을신의 신격을 보다 구체화시킨 형태이다. 오티별신제는 오티리의 다섯 개의 자연마을에서 진행되는 마을의례로서, 2년마다 음력 정월 14일 밤부터 다음날까지 진행된다. 의례과정은 상당(上堂)과 하당(下堂), 그리고 마을에 있는 본당(本堂)에서 산신제, 서낭제, 본제의가 진행된다. 제의는 엄숙하며 금기(禁忌) 또한 엄격하게 지켜진다. 제주는 마을 주민 중에서 그 해에 생기복덕이 맞는 사람 8명으로 구성된다. 의례는 상당서낭제, 하당서낭제[작은재→구실재→흰뜨재 · 한나물재→본당(중앙당)], 송신[청배→좌정→송신], 허재비놀이, 뒤풀이의 순으로 진행된다.
별신제는 정월 14일 밤에 시작하며, 15일 아침부터 마을 뒷산 중턱에 있는 상당인 산신당에서 마을의 최고신인 산신에게 산신제를 지낸다. 그리고 하당에 해당되는 마을 주변의 고개에 있는 5개의 서낭당에서 서낭신에게 서낭제를 지낸 뒤에, 마을에 있는 당집에서 본제의가 진행된다. 신당은 당집과 서낭나무로 구성되어 있다. 제의는 유교식으로 진행되며, 그 과정은 신을 맞이하는 영신(迎神), 초대된 신이 즐겁게 놀 수 있게 해주는 오신(娛神),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을 보내는 송신(送神)의 절차로 이루어진다. 본당에서의 의례가 끝나면 뒤풀이의 성격을 띠는 풍물놀이가 진행된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참여하여 한판 신명나게 노는데, 뒤풀이는 별신제를 마무리하는 하나의 과장일 뿐 아니라 마을 주민들이 이를 통해 액을 막는 행위를 하면서 함께 노는 마을굿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과장이다.
현재 오티별신제계승보존위원회가 결성되어, 회장 김규칠 등 회원 60여 명이 별신제의 보존 및 계승에 힘쓰고 있다. 2004년 개최된 충청북도예술경연대회에 참가해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05년의 한국민속예술제에는 도를 대표해 참가하여 장려상을 받고, 상쇠로 출연한 신중기는 연기상을 받았다. 한편, 2006년 7월에는 오티별신제전수관 준공식을 가졌다.
제천오티별신제는 충청북도 내의 유일한 서낭별신제라는 점에서 전승 가치가 있다. 마을 전주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역자치단체에서도 지역 주민들의 화합을 도모하는 행사로서 이를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어 의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