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 아기씨당굿 ( 아가씨굿)

민간신앙
의례·행사
문화재
음력 10월 초 서울특별시 성동구 행당동에서 마을수호신인 아기씨에게 지내는 마을굿.
정의
음력 10월 초 서울특별시 성동구 행당동에서 마을수호신인 아기씨에게 지내는 마을굿.
개설

마을굿은 동제(洞祭)·동신제·마을제사·동제사·마을고사 등으로도 불리며, 마을 주민의 결속을 다지고, 마을 사람들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고 액을 쫒아내려는 제액초복(除厄招福)을 위해서 행해진다. 행당동아기씨당굿은 마을굿의 특성인 주민들의 단결 및 합심을 기원하는 행사이며,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함께 한해의 수확을 감사하는 감사제의 의미도 함께 지녔다. 2005년 1월 10일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존·전승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행당동아기씨당굿은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내려오는 오랜 전통을 지니는 마을굿이다. 행당동아기씨당은 원래 왕십리역 자리에 있었으나, 네 차례나 이전한 후 1944년에 지금의 행당초등학교 동산 위에 자리잡았으며, 성동구 향토유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당의 건립 연대를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봉건기(奉建記)에 의하면 대략 1747년 이전으로 추정된다.

행당동아기씨는 불운한 생을 살다간 공주로서, 이 공주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세워진 당이 아기씨당이다. 이 아기씨는 마을의 수호신으로서 당에 모셔진 것인데, 아기씨를 위해 매년 마을에서 동제를 행하는 것이다. 아기씨당이 세워진 배경에 대한 전설은 왕십리에 거주한 공주와 관련된 것으로 여러 설화가 전해지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아버지가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자, 세상을 비관하여 시집가지 못한 채 죽은 공주의 설화이며, 다른 하나는 아주 먼 옛날 북쪽나라 공주 다섯 분이 나라를 잃고 남쪽으로 피난와 평생을 살았다는 설화이다. 이들 설화의 주인공이 죽고 난 뒤 사람들이 그 원혼을 달래기 위해 사당을 짓고 제사를 드려오던 것이 오늘날까지 계승되고 있다.

행사내용

행당동아기씨당굿은 음력 10월 초에 마을동제의 형식으로 지내는데, 의례절차는 주당물림, 부정, 가망, 진적, 유교식 제례, 본향거리, 아기씨거양(거성)거리, 말명, 제석, 부군, 별상, 신장, 대감, 성주, 창부, 계면, 뒷전의 순이다. 이 의례절차 중에서 가장 특징적인 거리는 아기씨거양거리이다. 이 거리는 다른 서울굿에서 보이는 군웅거리를 대체하는 의례이다. 군웅신은 활을 쏘며 액을 몰아내는 신으로서, 아기씨거양거리에서는 당신인 아기씨를 청배해 즐겁게 놀리는 의례 외에 수팔년꽃을 태워 액을 쫒아내는 예방의례가 포함된다는 점이 군웅신과 동일한 맥락을 지닌다.

현황

행당동아기씨당굿을 도맡아 의례를 진행하는 당주는 행당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옥렴이며, 음악을 전당하는 당주악사는 최형근이다. 김옥렴은 그녀의 할머니인 족집게만신과 어머니를 거쳐 당주의 역할은 물론, 전반적인 의례 형태까지도 물려받아 현재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녀의 딸에게도 무업을 계승시켜 아기씨당의 전통을 계승시킬 예정이다.

전에는 매년 음력 4월에 공주들의 탄생을 기리는 탄신굿을 지내고, 음력 10월 초에 마을동제를 지내 1년에 두 차례 치렀으나, 근래에는 매년 10월 초에만 행하고 있다. 행당동아기씨당굿은 성동구 마을 주민이 즐기는 축제의 하나로 해마다 10월 초에 굿을 할 때는 성동구를 떠나 있는 사람들까지도 모일 정도로 성황리에 열린다. 실제로 2007년의 당굿은 10월 12일 오전 11시부터 6시간 동안 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의의와 평가

행당동아기씨당굿은 현재 당주의 가계를 통해 계승된다는 점에서, 의례의 전통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또한, 마을 주민들이 적극적인 참여하는 지역 주민들의 화합을 도모하는 지역축제로서도 그 가치를 지닌다.

참고문헌

『인간과 신령을 잇는 상징 巫具 』-서울시·경기도·강원도-(국립문화재연구소, 민속원, 2005)
『한국민간신앙연구』(김태곤, 집문당, 1983)
「서울지역 당신화 연구 -행당동 아기씨당을 중심으로-」(고영희, 『한국무속학』11, 한국무속학회, 2006)
문화재청(www.cha.go.kr)
성동구청(www.sd.go.kr)
한겨례신문(www.hani.co.kr)
집필자
최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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