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서부면 판교리 수룡동 마을의 당제로,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기원하는 마을제의인 동제의 일종이다. ‘수룡동풍어제’라고도 불리며, 2003년 10월 30일 충청남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어 보존 · 전승되고 있다.
홍성수룡동당제는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제로서의 성격을 띠며, 대략 400여 년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승되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1950년 6·25전쟁 때 황해도에서 이주해온 어민들이 마을에 정착하여, 황해도식 풍어제가 가미되어 현재의 의례형태로 정착되었다.
별칭인 ‘수룡동풍어제’에서 보듯이, 마을 이름이 ‘수룡(水龍)’이고 풍어제라는 명칭에서 이 당제의 대상이 용신(龍神)임을 알 수 있다. 이 당제에서 모시는 오당(五堂)과 그에 대한 의례과정은 서해안의 도서 및 해안지방 전역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유형이다. 풍어제는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무사귀환 및 풍어를 용신에게 기원하는 형식이다. 마을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되는 마을제의로서, 주민들은 두루마기까지 갖춰 입고 제의를 진행한다. 선두에는 홍성수룡동당제 깃발을 들고 그 뒤로는 꽹과리, 징, 북, 그리고 맨 뒤에 오색의 선기(船旗)가 뒤따른다. 선기란 배에 꽂는 깃발을 말한다.
하루 종일 진행되는 수룡동당제는 오전에는 마을에 마련된 당집에서 모든 주민이 참석해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오후에는 홍보지구로 장소를 이동하여 뱃고사를 지낸다. 오전에 마을을 위한 의식이 행해진다면, 오후에는 배를 소유한 선주들이 당제에 모셔진 신령에게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는 등 개인적인 축원이 주를 이룬다. 뱃고사가 끝난 뒤, 저녁이 되면 마을에 들어오는 액운을 막기 위한 예방차원의 의미를 지니는 거리굿이 열린다. 거리굿을 끝으로 풍어제 의식은 모든 끝이 난다.
이 당제는 수룡동문화마을보존회를 중심으로, 매년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당제 때에는 수룡동 마을 주민은 물론, 인근 지역 주민들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지역축제로서 함께 즐기고 있다. 이 지역에는 수룡동당제에 추렴한 선주와 마을 주민 명단, 준비사항, 행사내용 등에 관한 문헌자료, 녹음 및 사진자료 등 당제와 관련된 자료들이 1965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잘 정리 보존되고 있어, 그간의 당제 역사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다.
홍성수룡동당제는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서부 해안의 지역적인 특성이 살아있는 서해안 당제의 모습을 잘 계승하고 있는 풍어제로서 가치가 있다. 이 동제에 참여하는 마을 주민들은 동제를 함께 준비하는 동안 금기를 지키고, 동제가 끝난 뒤에 함께 식사를 하면서 상호간에 심적 유대와 일체감을 이루는 매개체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