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충효동 집터는 공동주택 건설에 따라 2002년 7월 10일부터 같은 해 8월 14일까지 한국문화재보호재단(현, 국가유산진흥원)에서 발굴조사를 실시한 청동기시대 마을유적으로서 집터 5동이 조사되었다. 이 집터유적은 경주시 충효동 일대의 서악들판 북서단에 위치한다. 이곳은 선도산의 야트막한 구릉 말단부에 형성된 협곡평야지대로서, 원래는 논이었으나 현재는 대부분 밭으로 경작되고 있다.
집터 5동의 평면형태는 모두 긴네모모양[長方形]으로서 장축방향은 동서향이다. 크기는 길이 403∼810㎝, 너비 337∼380㎝, 깊이 10∼20㎝ 정도이다. 집터의 내부시설로는 화덕자리[爐址], 기둥구멍[柱穴], 벽도랑[壁溝], 배수구 등이 설치되었다. 화덕자리 및 기둥구멍은 제1호 집터에서만 확인되었는데, 화덕자리는 집터 중앙에서 약간 서쪽에 치우쳐 위치한다. 지름 40㎝ 정도의 평면 원형으로 바닥보다 약간 높게 설치되었다. 벽도랑은 제1∼3호 집터에서 나타나는데, 너비 15∼20㎝, 깊이 5∼15㎝ 정도로서 모두 벽면에 붙여 설치하였다. 배수구는 동북쪽 모서리에서 밖으로 연장된다. 그리고 제1∼3호 집터의 바닥은 적갈색 및 황갈색으로 단단하게 불탄 흔적[燒土]이 있는데, 집터 조성시 바닥에 점토를 깔아 단단하게 불다짐한 것으로 추정된다. 집터간 중복은 제2호와 제4호에서 나타나는데, 제2호가 제4호의 일부를 파괴하고 조성되었다.
출토된 유물은 구멍무늬토기[孔列文土器], 골아가리무늬토기[口脣刻目文土器], 항아리모양토기[壺形土器], 붉은간토기[赤色磨硏土器] 등의 토기류와 슴베있는간돌화살촉[有莖式磨製石鏃], 돌낫[石鎌], 돌도끼[石斧 ]등의 석기류가 있다.
충효동 집터 유적은 집터가 5동에 불과하지만, 경주지역 내 청동기시대 마을유적의 분포권 파악에 유용한 자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