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동천동 청동공방터는 대구교육대학교박물관,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박물관, 경주대학교박물관, 국가유산진흥원의 합동 발굴조사로 밝혀진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인 청동공방터이다.
크기는 길이 60∼260㎝, 너비 35∼220㎝, 깊이 22∼30㎝이다. 평면형태가 긴네모모양[長方形]인 구덩이 내부의 남동쪽 모서리에 청동로(靑銅爐)가 설치되었다. 구덩이의 남쪽 벽을 제외한 3면의 벽에 1.5㎝ 정도의 두께로 황갈색 점토를 발라 벽체를 만들었다. 바닥은 적색으로 소토화(燒土化)되어 매우 단단하다. 구덩이의 남동 모서리에 붙여서 서치되어 있는 노적은 가로, 세로 60㎝의 바른네모모양[正方形]의 부뚜막처럼 바닥으로부터 10㎝ 가량 높게 설치되었다. 노적의 바닥에 직경 15㎝의 노(爐)를 설치하고, 노의 밑면에 서쪽 방향으로 송풍구를 내었다. 송풍구의 바닥은 구덩이 바닥보다 더 깊이 들어가 있다. 구덩이 내부에서는 많은 수의 도가니조각과 청동찌꺼기, 기와조각, 토기조각과 함께 잔자갈 크기의 구리광석과 청동덩어리들도 출토되었다.
이 노적이 구리의 제련로인지 용해로인지의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구덩이의 남쪽 편에 부정형으로 흑갈색 부식토조각이 검출되었고, 그 내부에서는 다량의 도가니들이 소량의 청동찌꺼기, 목탄과 함께 나오고 있어 청동용해로일 개연성이 높다.
동천동 청동공방터는 8세기 후반∼9세기대로 편년되며, 그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여 통일신라시대 청동생산기술과 작업상황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