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송광사 목조 관음보살 좌상 복장전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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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송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복장전적 / 대방광불화엄경합론 권73, 권74, 권75
순천 송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복장전적 / 대방광불화엄경합론 권73, 권74, 권75
불교
문헌
문화재
순천시 송광사 관음전 목조관음좌상의 복장에서 수습된 복장유물.
정의
순천시 송광사 관음전 목조관음좌상의 복장에서 수습된 복장유물.
개설

2010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목판본. 2009년 11월 2일순천 송광사 관음전에 봉안되어 있는 목조관음좌상의 개금과정에서 후령통을 비롯하여 다수의 복장유물이 수습되었다. 복장유물은 조선시대 1662년에 관음상을 조성하고 불복(佛腹)에 봉안된 것이다. 봉안품은 불교전적이 대부분이며, 조성기, 의류, 직물조각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부적 유물현황은 전적 8종 17권, 다라니 2종 423매, 금속 1점, 유리 1점, 의류 2점, 직물 12점으로 조사되었다. 그런데 조성기는 다른 복장 유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정방형의 직물이나 종이에 쓰지 않고 소현세자의 아들인 경안군(1644∼1665)이 착용했던 의복에 직접 기록하였다는 점이 특이하다.

내용

송광사 목조관음상 불복에서 수습된 복장품 중 전적류는 간경도감본과 사찰본 8종(17점)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들의 세부 내용은 아래의 표와 같다.

〈송광사 목조관음상 수습 불교전적〉

구분 명칭 연대 수량 비고
간경도감본(刊經都監本) 대방광불화엄경합론(大方廣佛華嚴經合論) 권73,74,75 1462 3책 이권생(李權生)·박문손(朴文孫)·유약(柳約) 등 서(書)전라도 광주목 조조(雕造)
재조본(再雕本) 대방등무상경(大方等無想經) 권6 15세기 1책 재조대장경(대함)
대운경청우품(大雲經請雨品) 제64 15세기 1책 재조대장경(대함)
대방등대운경청우품(大方等大雲經請雨品) 권제64 15세기 1책 재조대장경(대함)
대운륜청우경(大雲輪請雨經) 권상·하 15세기 2책 재조대장경(대함)
사찰본(寺刹本)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권4,5,6,7 1562 4책 쌍봉사(雙峰寺)판
묘법연화경(언해본) 권1 [1488] 1책 간경도감복각, 시주명
묘법연화경 권1,3,4,5 1633 4책 대흥사(大興寺)판 인경(印經)상태

이상 전적류 8종은 현재 합천 해인사에 수장되어 있는 팔만대장경판에서 조선전기에 후인(後印)한 4종, 조선시대 세조 때 간경도감에서 간행된 교장본 1종, 그리고 사찰에서 개판한 3종이다.

복장유물 중 재조본은 4종 5책에 해당된다. 재조본은 초조본이 13세기 전반에 몽고군의 침입으로 소실되자 곧이어 새로 판각하여 부쳐진 명칭이다. 이때 판각된 경판은 현재 합천 해인사의 판전에 보존되어 있다. 그래서 후대에 재조본은 필요에 따라 수차 인경(印經)되었으나, 고려와 조선전기에 인경된 불경은 매우 희귀한 실정이다. 지정조사 대상본은 종이의 지질과 먹색 등으로 보아 간경도감본 인출시기와 비슷한 시기에 인경된 것으로 보인다. 지질은 발문이 굵게 나타나고 두텁게 뜬 저지(楮紙)로 임난 이후에 인출한 대장경의 지질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간경도감은 조선시대 세조가 불경을 간행할 목적으로 임시로 설치한 기관이다. 이곳에서는 주로 한문 및 국역 불경과 교장의 중수본이 간행되었다. 교장본은 바로 간경도감에서 새로 판각하여 인출한 『화엄경합론』권73-75의 3책이다. 이 책은 의천의 『교장총록(敎藏總錄)』에도 서명이 보이고 있으며, 모두 120권으로 구성된 방대한 교장에 해당된다. 그러나 의천 당시에도 이 책이 판각 간행된 사실은 확인할 수 없다. 다만 조선총독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20권 중 앞부분에 해당되는 6책의 권수가 밝혀진 바 있으나, 현재 그 소재는 파악되지 않는다. 권수가 권73∼75로 비교적 후반부에 속하고 있어 전권이 간행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처럼 방대한 권수였기 때문에 이 책은 조선 세조 때 전라도 전주부, 나주목, 광주목 등으로 하여금 분담 판각하게 하였던 것으로 각권의 말미에 기록되어 있다. 현재 당시 판각한 목판 일부가 해인사 사간판전에 남아 있으나 『화엄경합론』은 세조 때 간경도감에서 새로 판각 인출된 것으로 현재까지 유일한 판본으로 확인된다. 본래 교장은 고려 11세기 말기에 대각국사 의천의 주관으로 간행되었으나, 당시에 간행된 현존본은 일본에 2종이 남아있는 것이 유일하고, 국내 전본은 대부분 세조 때 간경도감에서 간행된 것이다. 간경도감에서 간행된 교장본은 현재 모두 20여종에 불과하나, 이 중 현재 송광사에만 16종이 보물로 지정되어 보존하고 있는 상태이다. 끝으로 사찰본은 모두 3종 9책으로 『법화경』 한문본 2종과 언해본 1종에 해당된다. 이들 사찰본은 임난 전후로 판각 인출된 것으로 불상을 조성할 때 인출하여 납입한 것이다.

의의와 평가

전라남도 순천 송광사 관음상에서 수습된 복장전적은 불상이 조성되기 이전에 간행된 재조본, 교장본, 사찰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전적은 희귀본으로 불상 조성 시에 봉안 의례에 따라 납입한 원형을 잘 보여 주고 있어 문화재 및 학술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

참고문헌

「순천 송광사 간행 불서고」(송일기, 『서지학연구』10, 서지학회, 1994)
집필자
송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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