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

삼국유사 권3~5
삼국유사 권3~5
출판
문헌
국가유산
고려 후기의 승려, 일연이 신라 · 고구려 · 백제의 유사를 서술한 역사서.
국가문화유산
지정 명칭
삼국유사(三國遺事)
분류
기록유산/전적류/목판본
지정기관
국가유산청
종목
국보(2003년 04월 14일 지정)
소재지
서울 관악구 관악로 1,103호 동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신림동,서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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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고려 후기의 승려, 일연이 신라 · 고구려 · 백제의 유사를 서술한 역사서.
개설

2003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삼국유사(三國遺事)』는 일연이 고대 역사 중 정사(正史)에는 없는 유문(遺文)과 일사(逸事)를 바탕으로 찬술한 역사서로, 기사본말체에 가까운 형식을 가지고 있다. 권5 권수(卷首)의 ‘국존조계종가지산하린각사주지원경충조대선사일연찬(國尊曹溪宗迦智山下麟角寺住持圓鏡沖照大禪師一然撰)’이라는 부분을 통해 일연이 찬자였음을 알 수 있다. 『삼국사기』와 더불어 한국고대사 연구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자료이다. 즉 고대 사회의 역사, 풍속, 종교, 문학, 예술, 언어 등의 기본서로서 『삼국사기』에 없는 많은 사료를 수록하고 있다.

곽영대 소장 『삼국유사』 3권 1책(국보, 2003년 지정)은 간행 시기가 가장 이른 현존본 중에 하나로, 1394년경 경주에서 간행된 책이다. 그리고 규장각 소장 『삼국유사』 5권 2책(국보, 2003년 지정)은 조선 초기 간본을 바탕으로 다시 간행한 책으로, 1512년(중종 7)에 경주에서 간행하였다.

편찬/발간 경위

김거두(金居斗)가 경주에 있던 오래된 『삼국사기』를 다시 간행하였다는 기록과 함께 중종 임신년 간본의 『삼국사기』 발문에 적힌 기록에 의하여, 『삼국사기』와 함께 『삼국유사』도 조선 초기에 간행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즉 김거두의 발문에서 『삼국사기』의 간행 시기는 1394년(태종 3)이며 경주에서 간본을 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간행하였다는 사실이 있다. 그리고 1512년 중종 임신년에 간행된 『삼국사기』 권말에 쓴 이계복의 발문에 “우리나라의 삼국본사(三國本史)와 유사(遺事)의 두 책은 다른 데서는 간행된 것이 없고 오직 본부(本府: 경주)에 있었을 뿐인데 오랜 세월을 지나매 판이 깎이고 이지러져 한 줄에 겨우 4, 5글자만을 해독할 정도였다. 생각하건대 선비들이 세상에 나서 여러 사서(史書)를 두루 살펴 천하의 치난흥망(治亂興亡)과 모든 이적(異跡)을 널리 알려고 하거늘 하물며 이 나라에 살고 있으면서도 그 국사(國史)를 몰라서야 어찌 옳다고 하겠는가...다행히 성주목사(星州牧使) 권주(權輳)가 내가 이 사서를 구한다는 말을 듣고 그 완본(完本)을 얻어 보냈으므로 나는 기쁘게 받아 감사(監司) 안당(安瑭)과 도사(都事) 박전(朴佺)에게 그 간행에 대하여 자세하게 이야기하니 모두 좋다고 하므로 이에 여러 읍에 나누어 새기게 한 다음 본부(本府)에 돌려받아 간직하였다.”고 하여 『삼국유사』가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삼국유사』가 고려시대에 찬술된 것이 확실하지만 처음 간행이 이루어진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찬술된 당시 간행되었는지 아니면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간행된 것인지 아직까지 불분명하다. 찬술된 당시에 간행되었다는 주장의 근거로 김상현은 일연의 제자인 보감국사 무극(無極)이 『삼국유사』에 첨가한 두 건의 기록, 즉 「전후소장사리(前後所藏舍利)」와 「관동풍악발연수석기(關東楓岳鉢淵藪石記)」 끝에 ‘무극기(無極記)’라고 표한 것을 들어 이 책이 1310년대쯤에 간행되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또 채상식은 간행 장소로 『인천보감(人天寶鑑)』의 간행을 위하여 서사(書寫)를 부탁하기도 하였던 인흥사(仁興寺)를 들고 있다.

대체로 초간에 관련된 사항은 비슷한 견해를 보이지만 초간에 이은 다음의 간행에 대하여는 불확실한 부분이 많아서 아직 완전한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즉 고려 간행을 포함한 세 가지 층위에 대한 견해가 있고 조선에서만 두 차례에 걸쳐 간행되었다고 하는 두 가지 층위에 대한 견해가 있는 것이다.

서지적 사항

지금까지 알려진 『삼국유사』의 판본은 여러 종류이나 구한 말 이후 신식활자본으로 간행된 것을 제외하고 고간본으로서는 송은본(松隱本)으로 대표되는 계열과 1512년에 간행된 임신본 계열, 그리고 필사본 등으로 나누어진다.

현존하고 있는 조선시대 판본 중에서 조선 초기 간본은 송석하 구장(舊藏)인 석남본 권1「왕력(王曆) · 기이(紀異)」, 손보기 구장인 파른본 권1「왕력(王曆) · 기이(紀異)」와 권2, 니산본(泥山本) · 조중업(趙鍾業) 구장인 권2, 송은본으로 곽영대 소장인 권35, 범어사 소장인 권45가 있다. 각 권의 간행은 여러 지역에서 분산하여 판각되었기 때문에 조금씩 차이가 나타난다. 또한 고려시대의 피휘 및 결획이 대부분 수정되어 있다. 이 중 석남본 권1과 송은본 권3,4,5를 모사한 필사본도 현재 고려대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특히 곽영대 소장의 국보 송은본 『삼국유사』는 조선 초기의 간본이며 권3의 첫 6장, 권5의 마지막 4장이 결락된 권 3,4,5의 1책으로, 여러 사람의 수장을 거치는 동안 이인영의 학산본(鶴山本), 이병직의 송은본 등의 명칭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내용

『삼국유사』의 전체적인 구성은 먼저 권1「왕력」에는 삼국 및 가락 · 후삼국의 왕대와 연표가 있다. 다음 「기이(紀異)」에는 고조선부터 삼한 · 부여 · 고구려 · 백제 · 신라 등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다. 권2는 편목이 따로 있지 않고, 계속해서 신라 문무왕 이후의 통일신라와 후백제 및 가락국기에 대한 내용이 이어진다. 권3「흥법(興法)」은 신라의 불법 전래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다. 권4는 「의해(義解)」로 신라시대의 학승 및 율사(律師)의 전기를 모았다. 다음 권5는 「신주(神呪)」, 「감통(感通)」, 「피은(避隱)」, 「효선(孝善)」의 내용이다. 「신주」는 밀교 신승(神僧)의 사적을 다루었고, 「감통」은 근행감응(勤行感應)한 사람들에 대한 내용이다. 다음 「피은」은 행적을 감춘 고승의 내용이 이어지며, 「효선」은 사람들의 효행과 선행에 대해 수록하였다. 곽영대 소장 국보 『삼국유사』는 이 중에 권3, 권4, 권5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규장각 소장 국보 『삼국유사』는 1512년 중종 임신본 계통의 여러 판본 중에 하나로 마멸과 일실의 부분을 일부 보각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한국의 고대사와 관련하여 현존하고 있는 역사서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이 책은 『삼국사기』와 함께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특히 우리나라 역사서 가운데 최초로 단군신화를 수록하였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를 가지고 있는데, 단군을 나라의 시조라고 언급한 점은 우리 역사의 자주성을 견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정사의 성격을 지닌 『삼국사기』와는 달리 이 책은 향가나 이두로 표기한 글도 있고 야사(野史)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불국토설에 입각한 불교사관이 잘 반영된 역사서이기도 하다.

참고문헌

『역주 삼국유사』(강인구 역, 이회문화사, 2003)
「파른본 『삼국유사』의 서지 연구」(남권희, 『동방학지』162, 연세대학교 출판부, 2012)
「삼국유사의 서지학적 고찰」(김상현, 『삼국유사의 종합적 검토』,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7)
「지원 15년(1287) 인흥사간 『역대년표』와 『삼국유사』」(채상식,『고려사의 제문제』, 삼영사, 1986)
관련 미디어 (2)
집필자
옥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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