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은 북인도 고승인 불타다라(佛陀多羅)가 한역(漢譯)한 것으로 ‘대방광원각경’, ‘원각수다라요의경’, ‘원각요의경’으로 불리는데, 흔히 『원각경』이라고 한다. 이 경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위경으로 보는 학자가 많고, 문헌학적으로 의문시되고는 있으나, 그 내용이 대승(大乘)의 참뜻을 잘 표현하고 있어 한국과 중국에서 널리 유통되어 왔으며, 한국에서는 한문본과 언해본, 구결본 등이 간행되었다. 이 경은 불교 수행에 기본적인 틀을 제시하고 있는 중요한 경전으로 송나라 효종의 주가 달려 있다. 고려 우왕시기의 목판본으로서 고려시대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중에서 독자적으로 판하본을 마련하여 간행한 것이다.
권말에는 이색(李穡)의 발문 및 간행에 참여한 인물의 직책과 성명, 그리고 ‘경신사월개판(庚申四月開版)’ 이라는 간기가 있다. 고려 우왕 6년(1380)에 경서비구(經書比) 종달(宗聉), 운수(云首), 중호(中昊), 본공(本空), 평산(平山), 성한(性閑), 향총(向聰), 승공(勝空) 등이 필사에 참여하고 지봉(志峯), 각해(覺海)의 과록(募緣)에 의해서 통헌대부판사재사사(通憲大夫判司宰寺事) 정(鄭)□□와 함석주(咸石柱), 오칭길(吳称吉), 이원기(李元奇) 등의 참여로 간행이 이루어졌다.
발문내용에 의하면 오칭길 등이 돌아가신 부모의 천도를 위해서 간행한 것으로 보인다. 각수로 참여한 인물로는 지도(志道), 선지(禪指), 지상(志祥), 승해(勝海) 등이 있었다.
이 책은 여러 『원각경』의 판본 중에 당나라 종밀(宗密)의 간략한 주해와 송나라 효종황제가 다시 주석을 붙인 2권 1책의 목판본을 저본으로 1380년(우왕 6) 4월에 판각한 책이다.
선장본으로 표지는 개장하였고, 검은색 종이에 필사한 제첨이 붙어있다. 사주단변의 광곽에 본문은 계선이 없는 8행이며, 상하내향흑어미로 판심제는 원각(圓覺)이다. 책의 크기는 23.7㎝×16.8㎝이다. 권말에 간행에 관여한 인물의 명단과 같은 해 3월에 지은 목은(牧隱) 이색(李穡)의 발문이 있으나 훼손되어 일부 내용의 파악이 힘들지만 간행시기와 참여인물은 대부분 확인할 수 있다. 2007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원각경』은 마음의 본래 성품을 깨달아 그 원만한 깨달음을 실행하도록 강조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삼고 있다. 처음에는 배휴의 원각경약소서문이 있고 이어서 상하로 구분된 본문, 마지막에 간행관련기록, 발문으로 구성되어있다.
송나라 효종의 주가 달린 『원각경』으로 이색의 발문이 실려 있는 책이며, 고려 우왕 때인 1380년에 간행된 희귀한 판본으로 불교학 및 서지학적 연구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