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조삼경(佛祖三經)』의 ‘불조(佛祖)’는 부처와 조사(祖師)를, 그리고 ‘삼경(三經)’은 세 가지 경전을 일컫는다. 최초의 한역 경전으로 부처의 가르침을 담고 있는 『불설사십이장경(佛說四十二章經)』과 최후의 가르침으로 알려진 『불유교경(佛遺敎經)』, 그리고 위앙종(潙仰宗)의 창시자인 위산(潙山) 영우(靈祐, 771∼853)가 편찬한 『위산경책(潙山警策)』등으로 구성된 책이다.
세 가지 불경에 대해서 중국 송나라의 조동종(曹洞宗) 승려인 수수(守遂, 1072∼1147)가 주석을 달았고, 그것을 원나라 승려 몽산(蒙山) 덕이(德異, 1231∼1298)가 하나로 모아서 서(序)를 직접 쓰고 편찬하였다. 몽산이 서문을 남기고 편찬한『불조삼경』은 한국에만 전하며, 현재 전해지는 대부분의『불조삼경』도 몽산본의 계통을 잇고 있다. 1981년 보물로 지정된 판본은 책의 마지막 부분의 간기를 통해 고려 공민왕 10년(1361)에 전주 원암사(圓巖寺)에서 간행한 사실과 행심(行心)의 발원(發願)으로 법공(法空)과 윤선(尹善)이 함께 참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1981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불조삼경』의 판종은 목판본이며 판식은 사주단변(四周單邊), 반곽(半郭) 19.5×14.6cm, 무계(無界), 8행(行) 자수부정(字數不定), 주쌍행(註雙行), 상하향흑어미(上下向黑魚尾)이다. 『불조삼경』은 기록상으로는 고려시대에 정각사(正覺寺)에서 개판한 것이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이지만 현재 후쇄본으로만 남아있다.
『불조삼경』은 전주 원암사(圓菴寺)에서 공민왕 10년(1361)에 간행한 이 책을 비롯하여 고려 우왕 10년(1384) 간행본, 조선 세종 31년(1449)년 회암사(檜岩寺) 간행본, 세종 29년(1450) 평양부(平壤府) 간행본, 조선 선조 초기에 석수암(石水庵), 법주사(法住寺), 안심사(安心寺), 쌍계사(雙溪寺) 등지에서 간행한 것이 있다.
『불조삼경』에 대해서 수수(守遂)는 주석을 하였고, 이를 몽산 덕이가 편집하였다. 경전의 체제는 몽산 덕이의 서문, 불설사십이장경(佛說四十二章經) 본문, 대종진종황제주유교경(大宗眞宗皇帝注遺敎經), 불유교경(佛遺敎經) 본문, 주위산경책서(注潙山警策序), 위산경책(潙山警策) 본문, 목은 이색(李穡)의 발문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삼경 중에 『불설사십이장경』은 후한시대 가섭마등(加葉摩騰)과 축법란(竺法蘭)에 의해서 최초로 한역(漢譯)이 된 경전으로 부처의 짧은 설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은 주로 아함경(阿含經)을 비롯한 여러 경전에서 초출(抄出)하여 모은 것이다.
『불유교경』은『불수반열반약설교계경(佛垂般涅槃略說敎誡經)』으로『유교경(遺敎經)』이라고도 부른다. 그 내용은 부처가 반열반(般涅槃)에 이르러서 경계해야 할 가르침을 간략하게 설한 경이라는 뜻으로 경의 제목을 통해서 부처 열반이전 최후의 가르침을 설한 경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산경책』은『위산대원선사경책(潙山大圓禪師警策)』라고도 불리는데, 위앙종의 창시자인 위산 영우가 불도에 정진하는 이들에게 수행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은 것이다.
삼경 중에 특히 『사십이장경』은 최초로 한역된 경전으로, 전래되던 시기부터 꾸준히 중요한 경전으로 인식되어 왔다. 내용상의 중요한 의미와 더불어 국내에 전해지는 『불조삼경』의 판본 중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인쇄된 판본으로 그 가치가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