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중국 송나라의 예묘행(倪妙行)이 여러 선사들의 명(銘), 가(歌), 심요(心要), 법어(法語), 시(詩), 문(文) 등을 모아서 편찬한 책으로 세조 8년(1462)에 간경도감에서 간행하였다.
각 권말에 있는 ‘천순육년임인세조선국간경도감봉교조조(天順六年壬午歲(1462)朝鮮國刊經都監奉敎雕造)’의 기록을 통해 세조 8년(1462)에 간경도감에서 왕의 명을 받들어 처음 간행하였음을 알 수 있으며, 황오신(黃伍信)이 글씨를 쓰고, 윤필상, 노사신, 한계희가 교정하여 간행하였다는 내용이 있다.
3권 1책. 표지는 비단으로 장정되어 있으나, 후대에 개장한 것이다. 권수제는 ‘진실주집(眞實珠集)’, 판심제는 ‘진실주(眞實珠)’이며, 아래로 권수 및 장수 표시가 있다.
판식은 사주단변(四周單邊)이고, 반곽(半郭) 크기는 18.8㎝×13.1㎝이다. 본문에는 계선이 있고, 행자 수는 11행 18자이며, 서문은 6행(行) 12자(字)이다.
이 책은 성종 3년(1472) 인수대비(仁粹大妃)에 의하여 대대적으로 인경(印經)이 이루어졌을 때도 다시 인출(印出)되었다. 불교천태중앙박물관 소장 초기 인본(보물, 1989년 지정)의 인쇄상태보다 약간 후에 인쇄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책의 구성을 보면, 먼저 권수에는 1274년((至元甲戌)에 형산(荊山) 지용(智瑢)이 쓴 서문과 같은 해에 무주거사(無住居士) 예묘행(倪妙行)이 쓴 ‘심법진실주집서(心法眞實珠集序)’가 수록되어 있다. 그 다음으로 2장의 목록이 있고 본문이 시작된다.
1989년 보물로 지정된 판본에 남아 있는 것으로, 작성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1장의 서문이 1987년 보물로 지정된 판본에는 없다.
본문은 3권으로 각각의 권말에 ‘천순육년임오세조선국간경도감봉교조조(天順六年壬午歲朝鮮國刊經都監奉敎雕造)’라는 간행기록이 보이고 있으며, 판서자(板書者)인 황오신(黃伍信)을 비롯하여 교감자(校勘者)로 참여한 윤필상, 노사신, 한계희의 이름이 보이고 있다.
예묘행(倪妙行)이 쓴 서문에 의하면, ‘이 책을 읽음으로서 불법을 공부하고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이들이 배움의 경지에 따라 여러 선사(禪師)의 명(銘), 가(歌)의 문장을 읽고 현묘한 담론을 따라가 듣고, 삼미에 들어서기를 생각하여 수행하게 하며, 그 다음에 대사와 선사들이 마음과 말로 전한 가르침으로 내면 성찰과 불성회복의 심오한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5세기 후반에 왕실에서 이루어진 불서의 간행 규모와 품질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자료로서 그 가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