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주집』은 중국 송나라의 예묘행(倪妙行)이 여러 선사들의 명(銘), 가(歌), 심요(心要), 법어(法語), 시(詩), 문(文) 등을 모아서 편찬한 책으로 1462년(세조 8)에 간경도감에서 간행하였고, 1989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각 권말에 있는 ‘천순육년임인세조선국간경도감봉교조조(天順六年壬午歲朝鮮國刊經都監奉敎雕造)’의 기록을 통해 1462년(세조 8)에 간경도감에서 왕의 명을 받들어 처음 간행하였으며, 황오신(黃伍信)이 글씨를 쓰고, 윤필상, 노사신, 한계희가 교정하여 간행하였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3권 1책. 표지는 붉은색 비단으로 장정되어 있으나 후대에 개장한 것이다. 권수제는 ‘진실주집(眞實珠集)’, 판심제는 ‘진실주(眞實珠)’이며, 아래로 권수 및 장수 표시가 나타나 있다. 권1의 권수제 하단에는 묵등(墨等)이 있으며, 판각이 정교하고 인쇄상태도 매우 좋다.
판식은 사주단변(四周單邊)이고, 반곽(半郭) 크기는 18.8㎝×13.1㎝이다. 본문에는 계선이 있고, 행자수는 11행 18자이며, 서문은 6행(行) 12자(字)이다.
이 책은 성종 3년(1472) 인수대비(仁粹大妃)에 의하여 대대적으로 인경(印經)이 이루어졌을 때도 다시 인출(印出)되었다.
책의 구성을 보면, 먼저 권수에는 지원갑술(至元甲戌, 1274년)에 형산(荊山) 지용(智瑢)이 쓴 서문과 같은 해에 무주거사(無住居士) 예묘행(倪妙行)이 쓴 ‘심법진실주집서(心法眞實珠集序)’의 간행 당시에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1장의 서문이 수록되어 있다. 그 다음으로 2장의 목록이 있고 본문이 시작된다.
본문은 3권으로 각각의 권말에 ‘천순육년임오세조선국간경도감봉교조조(天順六年壬午歲朝鮮國刊經都監奉敎雕造)’라는 간행기록이 보이고 있으며, 판하본의 글씨를 쓴 황오신(黃伍信)을 비롯하여 교감자(校勘者)로 참여한 윤필상, 노사신, 한계희의 이름이 보이고 있다.
예묘행(倪妙行)이 쓴 서문에는 이 책을 읽음으로서 불법을 공부하고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이들이 배움의 경지에 따라 여러 선사(禪師)의 명(銘), 가(歌)의 문장을 읽고 현묘한 담론을 따라가 듣고, 삼미에 들어서기를 생각하여 수행하게 하며, 그 다음에 대사와 선사들이 마음과 말로 전한 가르침으로 내면 성찰과 불성회복의 심오한 가르침을 얻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5세기에 간경도감에서 이루어진 불서의 간행 사실과 품질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자료로서 그 가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