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아미타불(阿彌陀佛)에게 지극한 마음으로 예배(禮拜)하고 죄업(罪業)을 참회(懺悔)하며 죽은 사람에 대한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내용 및 의례절차를 담은 불교 의식집이다.1474년(성종 5)에 세조의 비(妃) 정희왕후가 세종과 세조 등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간행한 것이다.
원나라의 왕자성(王子成)이 집록(輯錄)하였으며, 간행은 연산군 9년(1503)에 합천 해인사에서 간행된 것이다. 『예념미타도량참법』은 고려시대에 전래되어 우왕 2년(1376)에 고려의 승려 혜랑(慧朗) 등이 간행한 것이 현재 전하는 가장 오래된 판본이며, 2001년 보물(계명대 소장)로 지정되었다. 이후 이 고려 간본을 바탕으로 성종 5년(1474)에 세조비(世祖妃)인 정희대왕대비(貞熹大王大妃)가 공혜왕후(恭惠王后: 1456-1474) 한씨(韓氏)의 명복과 세종 · 소헌왕후(昭憲王后) · 세조 · 의경세喳Æ懿敬世子) · 예종(睿宗) 등의 극락왕생을 빌기 위하여 간행이 이루어졌으며, 이 책은 1474년 간본과 비교할 때, 판식(板式)의 형태나 글자의 모양 등이 모두 동일하여 그것을 그대로 뒤짚어 새긴 복각본(覆刻本)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에는 간기(刊記)나 발문 등이 없어 간행된 년도를 알 수는 없으나 다행히 동일 판본(동국대 소장)에 1503년에 쓴 학조(學祖)의 발문이 있어 1503년에 해인사에서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5권 1책. 목판본. 닥나무를 주원료로 하는 저지(楮紙)에 인쇄되었다. 판식(版式)은 1474년 왕실 발원판을 복각하였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특징을 가진다. 사주쌍변(四周雙邊)에 계선(界線)이 있고, 반곽(半匡)의 크기는 세로 25㎝, 가로 19㎝이며, 반엽 9행에 한 행의 글자 수는 15자이다. 판심(版心)은 상하 대흑구(大黑口)에 상하하향흑어미(上下下向黑魚尾)이며, 책의 크기는 세로 30.5㎝, 가로 24.2㎝이다. 판심에 새겨진 제목인 판심제(版心題)는 ‘미타참(彌陀懺)’이다. 각 판의 우측 하단 부분에는 글자를 판각한 각수(刻手)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김근정(金斤丁) · 홍자명(洪自命) · 동담(同湛) · 윤정(允貞) 등 4명이며, 이 가운데 김근정은 김근정(金斤貞), 근정(斤貞)으로, 홍자명은 자명(自命)으로 판각되어 있다.
우리나라 고서에 나타나는 오침안(五針眼) 장정의 선장본이며, 모서리 부분에 손상이 있어 전반적인 배접을 통한 보수 흔적이 있다. 표지 또한 남색의 비단천으로 개장(改裝)되어 있으며, 표지 서명과 발문은 없고 본문만 수록되어 있다.
1996년 보물로 지정된 이 책은 비록 완질이 아닌 권6-10의 1책만이 전하고 있으나, 조선 초기 왕실 발원으로 간행된 불경을 이용하여 지방의 사찰인 해인사에서 복각한 것으로 조선 전기 불경의 유통을 위한 판각 경로 등 조선 전기 고인쇄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