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중국의 운(韻)에 관한 책인 『홍무정운』에 대비되는 것으로, ‘동국정운’이란 우리나라의 바른 음이라는 뜻이다. 당시에 통일되지 않았던 우리나라의 한자음을 바로잡아 표준음을 정하려는 목적으로 편찬, 간행되었다.
세종 때 신숙주(申叔舟), 최항(崔恒), 박팽년(朴彭年) 등 여러 학자들이 목활자와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1448년 10월에 간행하였다. 간행 후에 각도와 성균관, 사부학당 등에 반사하였다. 각 책의 공격지(空隔紙) 뒷면에 책주망서정(冊主望西亭), 또는 ‘망서정(望西亭)’의 묵서가 있다. 망서정은 중종 때의 문신인 어촌(漁村) 심언광(沈彦光: 1487~1540) 집안의 정자 이름이다. 실제로 이 책은 강릉의 심언광 후손 심교만(沈敎萬)의 집에서 소장되었다가 발견되었다.
6권 6책. 1972년 국보로 지정된 것의 판식은 사주단변(四周單邊), 반곽(半郭) 23.3㎝×16.2㎝이고 계선이 없으며, 대자 7행 11자 중자 9행 13자, 주쌍행(註雙行), 상하내향흑어미(上下內向黑魚尾), 책 크기는 31.9㎝×19.8㎝이다. 2책만 남은 1962년 국보로 지정된 『동국정운』(권 1·6)과는 동일한 판본이지만 표지의 재료와 장황방식이 다르다.
이 책의 간행에는 모두 4종류의 활자가 사용되었는데 한자 대자용 목활자인 동국정운자, 한글 대자용 목활자인 동국정운 목활자, 서문 중자용 금속활자인 초주갑인자, 본문 운표시용 소자인 초주갑인자 소자 등이 그것이다. 포배장으로 장황되었으며 표지의 제첨은 제목이 인쇄되었으며 책차(冊次) 표시로 예(禮) · 악(樂) · 사(射) · 어(御) · 서(書) · 수(數)를 필사하였다.
건국대학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동국정운』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한자음을 우리의 음으로 표기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국어사 연구 및 한자음의 음운체계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또한 인쇄사에서 초기 활자 인쇄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