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석린갑옷(豆錫鱗甲)은 두석(豆錫;놋쇠) 재질의 갑옷 미늘(甲札)을 옷에 부착해 만든 갑옷을 말한다. 갑옷 미늘이 마치 물고기나 용의 비늘처럼 생겨 어린갑(魚鱗甲)이나 용린갑(龍鱗甲)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두석린갑옷은 조선시대의 갑옷으로 표면이 작은 갑옷 미늘로 돼 있어 삼국시대의 찰갑과 유사해 보이지만 제조 방식에 차이가 있다. 삼국시대의 찰갑은 각각의 갑옷 미늘을 직접 가죽끈으로 연결하는 방식이지만 조선시대의 두석린갑은 두루마기 형태(袍形)의 옷 위에 갑옷 미늘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두석린 갑옷은 합임식의 포형(袍形)으로 양옆의 배래기가 완전히 트였으며, 후면에는 등솔로 허리부분 이하가 트였는데, 트임부분에는 모두 털을 둘렀다. 재질은 겉감이 홍모(紅氈)을 사용하였고 속은 무명을 안감은 명주를 대었다. 황.적.흑색의 두석린은 소매의 상박부분과 복부까지만 첨부하였고 나머지 부분에는 두정을 박았으며 길상 문양을 놋쇠로 만들어 장식하였다.
두석린갑옷의 투구는 흑색 피혁으로 사주(四注)에는 놋쇠로 융기쌍조(隆起雙條)를 이루고 있다. 전후에는 봉황이 날아드는 형상을 새겼다. 정개에는 삼지창을 위시하여 보주ㆍ주락에 이어 한주가 개철에서 마무리짓고 전비는 역시 놋쇠로 반월형이나 앞에는 칠능(七稜)이고 안에는 용을 투조하였고 전비 밑으로 이마가리개를 만들어 정중에 원수(元帥)를 표시하였으며, 목가리개는 좌우와 후면으로 드리웠다.
두석은 원래 전통 목공예품이나 목조 건축물에 부착하는 금속제 부품이나 장식물을 의미하는 용어다. 두석은 재료 측면에서 보면 구리(Cu) · 아연(Zn)을 주성분으로 하는 합금인 황동(brass)의 일종이다. 두석은 강도가 그렇게 높지 않지만 금빛이 나기 때문에 장식용으로 쓰기에 적합하다.
주재료로 철보다 강도가 떨어지는 두석을 사용한 것으로 보아 두석린갑은 방호력 같은 실전적 효능보다 장식적 효과를 상대적으로 더 중시한 갑옷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