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두미갑은 방호재가 없는 일종의 의장용 갑옷을 말한다. 갑옷의 아랫부분에 갑옷 아랫동이 별도로 있고 사타구니를 가려주는 골미가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 초기에 명나라부터 들어온 갑옷일 가능성이 크다.
『태종실록』에는 군기감에서 매월 8벌의 두두미갑을 제조했다는 기록이 있고, 『국조오례의』에는 청단자로 만든 두두미갑과 홍단자로 만든 두두미갑 두 종류가 그림과 함께 소개되었다.
청단자로 만든 두두미갑은 갑옷의 겉을 청색 비단으로 만들고 갑옷 안쪽에는 연기를 쏘인 사슴가죽을 대며, 갑옷 바깥쪽에 백은과 황동으로 만든 못 몇 개를 교대로 박아 장식한 형태이고, 홍단자로 만든 두두미갑은 갑옷의 겉을 홍색 비단으로 싸고 붉은색으로 짠 넓은 조대를 허리에 두른 형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