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이나 가죽으로 만든 갑옷미늘을 제거한 의장용 갑옷으로 조선후기에 나타난다.
갑옷은 일반 의복에 비해 매우 무거워 착용을 하게 되면 동작이 둔해지게 된다. 따라서 조선후기에 일부 장수들이 갑옷의 철이나 가죽으로 만든 미늘을 제거한 식양갑(飾樣甲)을 착용하는 사례가 있었다. 1742년(영조 18) 영조가 열병식 중이 일부 장수의 식양갑 착용을 발견하고 격노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후 미늘이 없는 식양갑은 상당히 보편화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만기요람』에는 5군영의 군기 현황이 기록되어 있는데, 각색채단갑의, 각색비단갑주, 다홍객대단갑의, 삼승포갑의 등 미늘의 종류가 명시되지 않은 많은 갑옷들이 있다. 이들 갑옷이 모두 장수용 식양갑의 일종일 가능성이 높다.
일반 갑주와 구조와 형태는 동일하나 다만 철이나 가죽으로 만든 미늘에 제거된 상태이다.
조선 후기로 가면 화약병기가 발달하면서 갑주의 효용성에 한계가 드러나게 된다. 따라서 무거운 갑주보다는 보다 가볍고 장식적인 갑주를 선호하기에 이르렀고, 그 결과 식양갑과 같은 갑옷이 나타났을 개연성이 크다.
흔히 식양갑은 무당들이 사용하는 장군복과 혼동되기도 하지만 그 장식과 화려함 등에서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