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와 출신지는 자세히 알 수 없다. 이병(李㻂)은 용맹함을 과시하기 좋아했으며, 말타기와 활쏘기를 잘했으므로 충렬왕대 장군에 임명되었다. 1285년(충렬왕 11)과 1288년(충렬왕 14)에 원나라에 파견되어 매를 바쳤다. 항상 매를 길러 사냥하는 것을 즐겼으며, 참새 같은 작은 새를 잡아 털을 뽑은 후 입으로 씹어 매를 먹이거나 생닭을 갈라서 반 마리를 매에게 먹였다. 충렬왕이 사냥을 좋아하게 된 것은 모두 이병이 유혹했기 때문이었다. 매와 관련된 이러한 이병의 활동 모습으로 볼 때, 이병은 응방(鷹坊)을 관리하던 충렬왕의 심복으로 보인다.
1289년(충렬왕 15)에 갑자기 사망하였다. 『고려사(高麗史)』 열전(列傳)에 의하면, 이병이 세상을 떠났을 때 새 주둥이 모양의 돌기가 온 몸에 돋아났다고 하는데, 이는 이병의 과도한 매사냥을 은유적으로 비꼰 기록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