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거창(居昌). 출신지는 중국 송(宋)나라 개봉부(開封府). 아버지는 문종 때 상선을 타고와 고려에 귀화한 송나라 진사 신수(愼脩)인데, 벼슬이 참지정사(參知政事)에 이르렀으며 거창신씨(居昌愼氏)의 시조가 되었다.
예종과 인종 치세에 주로 활동하였다. 용모가 빼어나고 품행이 뛰어났으며 성품이 너그럽고 도량이 컸다고 한다. 1109년(예종 4) 송나라에 사신으로 파견되어 외교문서를 가지고 돌아왔다. 중국어[漢語]에 능통했으므로 송나라와 거란[遼]에 보내는 외교문서의 대부분을 작성했다. 의약(醫藥)에도 빼어난 식견을 가지고 있어 발달된 중국의 의술을 고려에 보급하는데 기여하였다.
지수주사(知水州事)로 임명되어 엄격하고 청렴하게 다스리니 관원들은 신안지를 두려워하고 백성들은 신안지를 사모하였다. 이후 병부상서(兵部尙書), 삼사사(三司使), 판합문사(判閤門事) 등 요직을 두루 역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