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6년(명종 26) 최충헌(崔忠獻)과 그의 아우 최충수(崔忠粹)는 미타산(彌陀山) 별장에서 무신집권자 이의민(李義旼)을 제거하였다. 최충헌 형제는 개경으로 돌아와 대장군 이경유와 최문청(崔文淸)에게 이의민의 잔당을 같이 소탕할 것을 요청하였다. 이에 이경유와 최문청이 최충헌 형제와 함께 시가에서 군사를 소집하자 많은 장사(壯士)들이 호응하였다.
최충헌이 최충수·최문청·이경유 등과 인은관(仁恩館)에 모여 일을 모의하던 중 어떤 사람이 평장사 권절평(權節平), 손석(孫碩), 상장군 길인(吉仁) 등이 거병(擧兵)을 획책하고 있다고 고발하였다. 아울러 이경유도 딴 꿈을 꾸고 있다고 밀고하였다. 이에 최충헌은 곧 권절평의 아들 장군 권준(權準)과 손석의 아들 장군 손홍윤(孫洪胤)을 불러 술을 마시다가 좌우 장수들에게 명하여 죽였다. 또한, 그 자리에서 이경유를 목 베어 죽였다. 최충헌이 이경유를 제거한 것은 최충헌이 정권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대장군 이경유의 정치·군사적 영향력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이라고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