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집권자였던 경대승(慶大升)의 족형(族兄)으로서 이의민정권(李義旼政權)에서 현달하였다. 관직은 추밀원부사(樞密院副使), 참지정사(參知政事), 평장사(平章事) 등을 역임하였다.
손석의 부친은 수주(水州: 지금의 경기도 수원시) 수령이었는데 탐오가 심하여 백성들에 대한 착취가 끝이 없었다. 명종대 오광척(吳光陟)이 양충주도 찰방사(楊忠州道 察訪使)로 내려오자 수주 수령(손석의 부친)을 탄핵하여 파직시켰다. 이러한 사적인 원한관계로 손석은 오광척을 극히 증오하게 되었고 경대승을 사주하여 오광척을 모함해서 죽였다.
추밀원(樞密院)에 있을 때는 지추밀원사 김영존(金永存)과 항상 다퉜는데 마치 두 범이 서로 으르렁대는 것 같았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이 “중서성(中書省)에는 이가(李家: 이의민)와 두가(杜家: 두경승)요, 추밀원에는 손가(孫家: 손석)와 김가(金家: 김영존)”라고 조소하였다.
1196년 최충헌(崔忠獻)이 이의민을 제거하고 정권을 장악한 후 이의민세력을 소탕하였는데, 이때 손석은 상장군(上將軍) 길인(吉仁), 평장사 권절평(權節平) 등과 거병하여 반란을 획책하였다는 밀고를 받고 체포되어 죽임을 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