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판, 110면. 1970년 성문각(成文閣)에서 발행하였다. 자서(自序)가 있으며 후기나 발문은 없다. Ⅰ,Ⅱ,Ⅲ 부로 나뉘어 40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절대고독』은 작자의 중기시에 해당하는 시집으로, 『견고한 고독』 이후 2년만에 발간되었다. 제Ⅰ부에 「고독」, 「고독의 풍속」, 「군중 속의 고독」, 「고독의 순금」, 「절대고독」, 「고독의 끝」, 「고독한 싸움」, 「고독한 이유」 등 고독 연작시들이 실려 있어, 고독에 몰입한 작자의 내면세계를 읽을 수가 있다. 작자는 고독에 몰입하면서 필연적으로 자신이 믿던 종교와 멀어진다. 따라서, 『견고한 고독』이 신에 대한 저항과 결별을 위한 준비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면 『절대고독』은 신으로부터의 완전 이탈 또는 신에 대한 무관심의 자세를 보인다. 「고독의 순금」에서 작자는 “신도 없는 한 세상/믿음도 떠나/내 고독을 순금처럼 지니고 살아 왔기에/흙 속에 묻힌 뒤에도 그 뒤에도/내 고독은 또한 순금처럼 썩지 않으련가”라고 하는가 하면, 「고독의 끝」에서 “신은 무한히 넘치어/내 작은 눈에는 들일 수 없고,/나는 너무 잘아서/신의 눈엔 끝내 보이지 않았다”고 하여, 신의 세계를 떠나 고독 속에 완전히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시집의 자서(自序)에서 작자는 “고독 속에서 나의 참된 본질을 알게 되고, 나를 거쳐 인간일반을 알게 되고, 그럼으로써 나의 대사회적 임무까지도 깨달아 알게 되므로”라고 말하고 있듯이, 고독에 대한 탐구는 작자에게 있어 신의 세계를 떠나 인간과 사회를 알게 해 준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절대고독』에서는 2년 전에 발간된 『견고한 고독』에서 추구하던 고독의 내용이 점점 더 심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작자는 이 시집을 통해 이전까지 자신이 의지하고 믿던 신의 세계에서 벗어나 고독의 세계에 완전히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시적 경향은 반기독교적(反基督敎的), 혹은 비기독교적(非基督敎的)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