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5판형. 194면. 문학세계사에서 1981년 6월 25일에 발행하였다.
이 시집은 시인의 서문, 제1부∼제4부에 70편의 작품, 이어령(李御寧)의 발문(「오르페우스의 피리」), 신경림(申庚林)의 해설(「타고난 노래꾼의 시」)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와 2부에 수록된 35편의 시는 70년대 중반 이후에 쓴 것들이고, 3부와 4부에 실린 35편의 시는 60년대에서 70년대 초반에 이르는 시기에 쓴 작품이다. 즉, 이 시집은 시인이 1961년 등단한 이후 20년 만에 출간한 시집이다. 그러나 이 시집이 시인의 첫 시집은 아니다. 시인은 등단 전인 1960년에 서정주의 서문을 받아 『사랑을 연주하는 꽃나무』라는 제목의 첫 시집을 출간한 바 있다.
1부에는 「수사」, 「문」,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등이 실려 있다. 그중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는 “돌아가야 한다/해마다 나고 죽은 풀잎들이/잔잔하게 깔아 놓은 낱낱의 말을 들으러/피가 도는 짐승이듯/눈물 글썽이며 나를 맞아 줄/산이며 들이며 옛날의 초가집이며/붉게 타오르다가 잿빛으로 식어가는/저녁 놀의 울음 섞인 말을 들으러”로 시작하는데, ‘고향’으로 암시되는 시인의 시적 출발점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4부에 실린 표제시 「노래여 노래여」는 “푸른 강변에서/피 묻은 전설의 가슴을 씻는/내 가난한 모국어/꽃은 밤을 밝히는 지등처럼/어두운 산하에 피고 있지만/이카로스의 날개 치는/눈 먼 조국의 새여”로 시작하는데 모국어와 시를 청자화하여 조국의 아픈 현실을 노래하고 있다.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은 전통적 서정에 가까운 세계를 충실히 노래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우리의 기억이나 생활 속에 변하지 않고 남아 있는 것들을 따뜻한 애착의 시선으로 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