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부수첩 ()

현대문학
문헌
실천문학사에서 김해화의 시 「인부수첩8」 · 「소작농의 노래」 · 「금남로에서」등을 수록하여 1986년에 간행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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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실천문학사에서 김해화의 시 「인부수첩8」 · 「소작농의 노래」 · 「금남로에서」등을 수록하여 1986년에 간행한 시집.
개설

A5판형. 153면. 실천문학사에서 1986년 9월 30일에 발행하였다.

서지적 사항

이 시집은 목차, 1부∼3부 총 58편의 작품, 책 말미에 이재현의 발문(「젊은 노동자 시인 김해화」), 시인의 후기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제1부에 실린 30편의 시는 모두 ‘인부수첩’ 연작인데, 철근공 노동자로 일하는 시인이 전국의 공사장을 떠돌며 겪은 일들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는 작업 할당량, 함바, 외상 식사, 공친 날, 안전사고 당한 동료, 고향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이 그려진다.

이 연작들은 “아무도 죽어야 할 필요가 없었던 그날/뜬금없이 니가 죽었다/공장에서 손가락 잃고 고깃배 타다가/흘러온 공사장/니 말대로 좆같은 세상을 살다가/쌓인 분노 터뜨려 싸움 한 번 못 해보고/우리들만 무너뜨리고/우리들만 쓰러뜨리고/스물 세 살 니가 죽었다”(「인부수첩8」)에서처럼 열악한 노농 현실을 개탄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친구여/우리들의 싸움이 이래서는 못쓰지 않는가/사무실 문을 박살내는 곡괭이/식당을 부수는 함마, 유리창을 깨뜨리는/돌멩이, 총무를 묵사발 만드는 주먹/그런 식의 분노여서는 안되지 않는가”(「인부수첩14」)와 같이 그 분노를 직접적으로 폭발시키지는 않는다.

제2부에는 「비닐을 걷어내며」, 「소작농의 노래」, 「상놈記」 등 11편이 실려 있는데 대부분 농사를 지으며 겪은 일들을 다루고 있고, 제3부에는 「잠실이야기」, 「금남로에서」, 「5월묘 가는 길」 등 17편이 실려 있는데, 광주민중항쟁을 소재로 한 작품과 함께 시인의 현실의식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이 시집은 1980년대 노동시의 한 축을 형성하는데, 무엇보다 시인 자신이 건설 공사장을 떠돌며 겪은 막노동의 체험을 건강한 시선으로 서술하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또한 시인 자신이 실제적인 작업을 통해 사회 구조와 시대적 현실을 진지하게 고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고문헌

『한국현대시사』(오세영 외, 민음사, 2007)
『한국 민중시 문학사』(맹문재, 박이정, 2001)
집필자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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