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업을 전격적으로 밀고나가는 사회주의 건설의 기본전투 형식으로서 속도전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사업을 최대한으로 빨리 밀고나가면서 그 질을 가장 높은 수준에서 보장하는 방식을 말한다. 속도전이란 용어는 1974년 2월 당중앙위원회 제5기 8차 전원회의에서 사회주의노력경쟁의 공식구호로 채택되면서부터 공식적으로 등장하였다. 속도전의 사상적 기초는 주체사상이며, 속도전을 위한 사상, 기술, 지도의 세 가지 조건 가운데 기본은 사상문제로 설정되어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인민들의 사상성과 충성에 기초한 노력경쟁운동이다.
북한에서는 1950년대의 ‘평양속도’, 1960년대의 ‘비날론속도’, ‘강선속도’ 등을 통해 유사한 의미로 ‘속도’라는 용어를 사용해왔으나 사회주의 건설의 사업방식으로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1974년이었다. 1974년 2월 당 중앙위원회 제5기 8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일은 “달리는 천리마에 더욱 박차를 가하여 새로운 천리마속도, 새로운 평양속도로 질풍같이 내달아 6개년 계획(71∼76)을 당 창건 30주년(75.10.10)까지 완수해야 하며, 당 조직들은 대중의 지혜와 창조적 열의를 적극 발양시켜 사회주의 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속도전을 힘 있게 벌여 대진군 운동의 속도를 최대한으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사회주의 모든 분야에서 속도전을 벌여나갈 것을 제기하였다. 이후 ‘충성의 속도’, ‘70일 전투 속도’, ‘80년대 속도창조운동’, ‘90년대 속도창조운동’등으로 확산되었다.
속도전은 김일성주석이 당중앙위원회 제5기 8차 전원회의에서 제기한 사회주의 대건설의 강령을 실현하기 위하여 1974년 김정일에 의해 제시된 사회주의 건설의 방침이다. 속도전은 “자력갱생의 기치 밑에 인민대중의 정치적 자각과 창조적 적극성에 의거하여 사회주의 건설에서 끊임없는 비약과 기적을 이룩해 나가기 위한” 사업방식이다. 속도전을 추진해 나가는 데에는 사상혁명, 기술혁명, 조직지도가 중요하며 이 세 가지 조건 가운데에서도 가장 강조되는 사항은 사상문제이다. 속도전은 문학예술창작 방법론으로도 발전되었는데 문예창작론으로서의 속도전은 빠른 창작속도와 함께 작품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론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문학예술에서의 속도전의 기념비적 사례로 강조되는 것이 40일 만에 완성하였다는 영화 ‘한 자위단의 운명’ 제작과정으로 속도전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2009년 5월 북한당국은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목표로 ‘150일 전투’를 구호로 새로운 속도전을 선전하며 주민총동원령을 내린바 있다. 이는 2005년 7월에 진행된 ‘100일 전투’이후 4년 만에 등장한 대대적인 속도전으로써 시장경제 확산의 여파로 해이해진 주민들에 대한 통제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속도전은 노동시간의 연장과 노동 강도의 강화를 통해 생산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동원정책으로서 부분적으로 단기적인 성과를 낼 수는 있었다. 그러나 속도전의 방식은 생산자원을 특정분야에 집중함으로써 자원배분을 왜곡하는 한편 경제체제의 창발성을 억압함으로써 북한경제 침체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