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정화경사증류비용본초 권17 ( )

중수정화경사증류비용본초 권17
중수정화경사증류비용본초 권17
의약학
문헌
국가유산
16세기 후반 조선에서 을해자로 인출한 송나라 의서. 의학서.
국가문화유산
지정 명칭
중수정화경사증류비용본초 권17(重修政和經史證類備用本草 卷十七)
분류
기록유산/전적류/활자본/금속활자본
지정기관
국가유산청
종목
보물(2011년 06월 21일 지정)
소재지
인천 연수구 청량로102번길 40-9, 가천박물관 (옥련동,가천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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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6세기 후반 조선에서 을해자로 인출한 송나라 의서. 의학서.
개설

2011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중수정화경사증류비용본초(重修政和經史證類備用本草)』는 송나라 당신미(唐愼微)가 편찬한 본초학의 권위서인 『경사증류비급본초(經史證類備急本草)』를 여러 사람의 교정과 윤색을 거친 후, 1239년 남송 평양(平陽)의 장존혜(張存惠)가 다시 편집하여 간행한 책이다. 2011년 보물로 지정된 『중수정화경사증류비용본초』는 이 중국 간본을 바탕으로 16세기 후반 조선에서 을해자로 인출한 것이다.

편찬/발간 경위

『중수정화경사증류비용본초』의 본래 서명은 『경사증류비급본초』이다. 저작자는 송나라의 당신미(唐愼微)로 성도(成都) 화양인(華陽人)이다. 그는 유명한 의원으로 사람들의 병을 치료해주고 값을 받지 않는 대신에 그들이 아는 명방(名方)과 비약(秘藥)을 채집하였다. 책의 서명에 “경사증류(經史證類)”가 붙은 이유는 그들이 알려준 경사(經史)의 여러 서적에 나오는 약명(藥名)과 약방(藥方)을 수집해서 1082~1083년에 걸쳐 이 책을 편집하였기 때문이다. 그는 1060년에 간행된 것으로 알려진 『가우본초(嘉祐本草)』와 그 이듬해인 1061년에 간행된 것으로 알려진 『도경본초(圖經本草)』를 주로 참고하였다. 그리고 『신수본초(新修本草)』와 『촉본초(蜀本草)』, 그리고 『본초습유(本草拾遺)』와 『식료본초(食療本草)』를 비롯하여 500여 종의 문헌 중 필요한 자료를 발췌하고 미비한 부분을 찾아내어 보충하고 자기 자신이 직접 각 지방을 돌아다니며 채집한 초약을 추가시켜 『경사증류비급본초』를 편찬하였다.

그 후 1108년 송나라 의관 애성근(艾晟根)이 휘종의 명령에 따라 수정본인 『대관경사증류비급본초(大觀經史證類備急本草)』31권을 편찬하였다. 1116년에는 칙명에 따라 조효충(曹孝忠)이 다시 교감하여 간행한 것이 『정화신수경사증류비급본초(政和新修經史證類備急本草)』30권이다. 이후 1159년에 왕계선(王繼先)이 교정, 증보한 책이 『소흥교정경사증류비급본초(紹興校訂經史證類備急本草)』32권이다.

이어서 1249년 장존혜가 1169년에 편찬된 구종석(寇宗奭)의 『본초연의(本草衍義)』를 본서와 합하여 편집하고 회명헌(晦明軒)에서 간행하였는데, 이것이 『중수정화경사증류비용본초(重修政和經史證類備用本草)』이다. 약물 1746종을 수록한 이 책은 명나라 이시진의 『본초강목(本草綱目)』이 나오기 전까지 본초학 전서로써 사용되었다.

서지적 사항

조선에서 간행된 『중수정화경사증류비용본초』는 중국의 간본을 바탕으로 16세기에 을해자로 간행된 본초서이다. 조선에서 간행된 본초서는 대표적으로 『경사증류대전본초』와 『중수정화경사증류비용본초』가 확인된다. 『경사증류대전본초』는 목판본으로 번각되었만 『중수정화경사증류비용본초』는 금속활자인 을해자로 간행되었다. 을해자는 1455년에 강희안의 글씨를 자본으로 삼아 주성된 동활자이다. 이 책은 1239년에 간행된 장존혜의 회명헌 간본과 자체나 음각 및 삽도의 판각 방식이 상당히 유사하지만 기존에 중국본과는 다른 10행 19자의 판식으로 새롭게 편집되었다. 즉 항자수나 어미의 모양을 달리하였고 특히 행과 자간을 넓혀 글자를 좀 더 크고 여유롭게 배열하였다.

국내에는 2011년 보물로 지정된 가천박물관본 외에도 국립중앙도서관, 간송문고,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등에 일부가 남아있고 국외에는 완질본으로 일본 암뢰문고(岩瀨文庫), 내각문고(內閣文庫), 존경각사고(尊經閣文庫), 대만 고궁박물원(故宮博物院) 등에 소장되어 있다.

2011년 보물로 지정된 가천박물관 소장본은 표지를 개장하였으며 본문은 낙장이 없고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 판식은 사주쌍변, 10행 19자, 상하흑구(上下黑口), 상하내향삼엽화문어미(上下內向三葉花紋魚尾)이다. 이 책의 간행 연도는 같은 책인 일본의 암뢰문고와 대만 고궁박물원 소장본의 내사기에 의해서 추정할 수 있다. 암뢰문고 소장본은 사간원 최옹(崔顒)에게 내려진 책이며, 대만 고궁박물원 소장본은 내의원 참봉 정사충(鄭士忠)에게 내려진 것이다. 2종 모두 책의 반사 시기가 1577년 2월이므로 이 책은 1577년(선조 10) 이전에 간행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내용

2011년 보물로 지정된 본은 총 30권 가운데 권17의 1책(45장)만 남은 영본(零本)이다. 『중수정화경사증류비용본초』의 내용을 살펴보면 각종 본초학 고전이 많이 인용되고 있다. 각 권의 목차에 해당하는 약물의 형상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그 다음에 해당 약물의 효능과 형태에 대한 설명과 각 고전에 있는 해당 약물의 비방을 수록하였다.

의의와 평가

『중수정화경사증류비용본초』는 국내 몇몇의 소장처에만 남아있는 희귀한 서책이며 조선 전기 한·중 간의 서적 교류를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또 본초학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자료로서, 서지학뿐만 아니라 의학사적 측면에서도 가치가 있는 저서이다.

참고문헌

『한국의학사』(김두종, 탐구당, 1966)
「『중수정화경사증류비용본초』의 조선간본과 그 배경」(옥영정, 『서지학보』40, 한국서지학회, 2012)
집필자
옥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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