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1647년에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을 조성하고 복장에 전적을 봉안하였는데, 즉 을해자본인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언해 권5와 목판본인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 『인천안목(人天眼目)』, 『천태사교의집해(天台四敎儀集解)』권하(卷下)이다.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언해 권5는 당나라 때 반랄밀제(般剌密帝)가 처음 한역(漢譯)하고 송나라 휘종 때 비구 계환(戒環)이 해설한 것을 한글로 번역한 것이다. 1461년(세종 31)에 혜각존자(慧覺尊者) 신미(信眉), 김수온(金守溫) 등 고승과 학자가 참여하여 10권으로 번역되었다.
같이 발견된 목판본 3종 중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은 육경합부(六經合部) 중 하나로 구마라집(鳩摩羅什)이 한역한 반야계열의 주요 경전이며, 1440년(세종 22) 가평(加平)의 화악산(華岳山) 영제암(永濟菴)에서 판각되었다.
『인천안목(人天眼目)』은 송나라 승려 지소(智昭)가 저술한 불서로, 1395년(태조 4) 양주(楊州) 회암사(檜巖寺)에서 무학대사의 주관으로 간행되었다.
『천태사교의집해(天台四敎儀集解)』권하(卷下)는 고려 승려인 체관(諦觀)이 서술한 『천태사교의』에 송나라 승려 종의가 집해한 불서로, 1464년(세조 10)에 간경도감에서 간행되었다.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언해 권5는 을해자본으로 전체 10권 중 권5만이 복장에서 수습되었다. 본문에는 한글로 토(吐)를 달고 방점을 달았다.
『금강반야바라밀경』은 목판본 1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말미에는 진언(眞言)과 ‘정통오년(1440)경신 화악산영제암개판(正統五年庚申 華岳山永濟菴開板)’의 간기(刊記)가 있다. 권말의 시주질에 의해 정암(定菴)의 주도로 판각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인천안목』은 목판본 1책으로 상·중·하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표지가 결락되었으나 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천태사교의집해』는 목판본으로 전체 상·하권 중 권하(卷下)만이 복장에서 수습되었다. 앞·뒤 표지가 결락되어 권수 부분이 약간 훼손되어 있다. 권말에는 간기와 필사자가 기록되어 있으며 판하본은 조근(趙瑾)이 썼다.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언해 권5의 주된 내용은 대·소승과 현교·밀교를 포괄하고 있다. 『화엄경』의 53위와는 달리 사가행(四加行)을 넣어 57위로 한 점과 중생의 갈래에 신선을 포함시킨 점 등은 『능엄경』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점이다. 또한 여래장(如來藏) 사상을 근간으로 하며, 원돈(圓頓)의 가르침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경전이다.
『금강반야바라밀경』은 공혜(空慧)로서 체(體)를 삼고 일체의 무아(無我)의 이치를 말한 것을 요지로 삼고 있으며, 구마라집이 한역한 역본에 후대 양나라 소명태자가 32분으로 분장한 체제를 반영하고 있다.
『인천안목』은 지소가 선문(禪門) 5가(家) 조사들의 유고·잔게(殘偈)·칭제(稱提)·수시(垂示) 등과 5종(宗)의 강요(綱要)를 수집하고 그 특징을 밝힌 책이다.
『천태사교의집해』권하(卷下)는 천태교학의 요지를 교(敎)와 관(觀)의 이문(二門)으로 서술하고, 이 중 교는 오시팔교(五時八敎)로 분류하여 각기 차례로 나열한 주해서이다.
대구 보성선원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에서 수습된 복장전적은 불상 조성 이전인 1395년부터 1464년 사이에 간행·전래된 금속활자본과 목판본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이들 전적은 불교학·서지학 분야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학술적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