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5판형. 151면. 창작과비평사에서 1976년 12월 26일에 발행하였다.
이 시집은 차례, 제1부∼제4부에 걸쳐 총72편의 작품, 구중서(具仲書)의 ‘발문’, 시인의 ‘후기’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시집은 황명걸의 첫 시집으로 1957년에 쓴 작품부터 1976년에 쓴 작품까지 72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시인은 ‘후기’에서 각 부에 수록된 작품의 창작 시기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즉, ‘1부에는 최근의 시, 2부에는 동아일보 시절의 시, 3부에는 퇴사 후의 시, 4부에는 데뷔시절 전후의 시’라고 밝히고 있으나 그 시기가 엄밀하게 구분되지는 않았다.
제1부에는 표제작이며 황명걸 시인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한국의 아이」를 비롯하여 「새 주소(住所)」, 「변기 속의 쿠데타」등 19편이 실려 있다. “그 누구도 믿지 마라/가지고 노는 돌멩이로/미운 놈의 이마빡을 깔 줄 알고/정교한 조각을 쪼을 줄 알고/하나의 성을 쌓아 올리도록 하여라/맑은 눈빛의 아이야/빛나는 눈빛의 아이야/불타는 눈빛의 아이야”로 마무리되고 있는 「한국의 아이」는 현실에 대한 강한 저항정신을 드러내고 있다.
제2부에는 「신초가(歌)」, 「아내여 다도해(多島海)를」 등 16편이 실려 있고, 제3부에는 「그날 호외(號外)는」, 「산번지(山番地)의 가을」 등 15편이 실려 있는데,주로 일상생활이나, ‘시정적(市井的)’ 대상을 소재로 하여 혼탁한 현실의 실상을 비판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제4부에는 「오늘의 기도」, 「그날의 회상」 등 22편의 작품이 실려 있는데, 앞의 작품들과는 성격이 다른 작품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이런 짓거리」, 「네 멋대로 해라」, 「SEVEN DAYS IN A WEEK」 같은 작품들은 성적인 제재를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이 시집은 대체로 평이한 형식으로 서민적 소재를 즐겨 사용하였으며, 도시 소시민의 무기력한 삶에 대한 회한과 현실의 어두운 면이나 부조리한 면에 대한 인식을 강렬한 항거정신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김수영(金洙暎)은 1967년 9월에 발표된 황명걸의 「SEVEN DAYS IN A WEEK」를 다룬 월평에서 “무절조한 오늘의 세태상을 여유있게 풍자”한 작품이며 “과부족 없는 지적인 세련된 희화로서 그 나름의 뚜렷한 진전을 보여준 근래에 보기 드믄 반가운 작품”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