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연은 겹처마에서 처마 끝에 걸리는 방형 서까래인데 처마를 깊게 할 목적으로 사용하지만 장식적인 효과도 있다. 여러 채의 건물이 있는 경우 정전과 중심건물은 부연이 있는 겹처마로 하고 행랑채 등 기타 부속건물은 홑처마로 하는 경우가 많다. 살림집에서도 안채와 사랑채 등 중요건물은 부연이 있는 겹처마로 하고 행랑과 부속건물은 홑처마로 한다. 같은 건물에서도 경제적 어려움이 있을 때는 전면만 부연을 달고 나머지는 홑처마로 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는 부연이나 서까래의 끝부분을 한복 소매처럼 살을 걷어내는 소매걷이를 한다. 소매걷이 시점은 말구에서 3분의 1지점 정도부터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하면 둔탁해보이지 않고 날씬하고 힘 있어 보인다. 또 서까래나 부연의 말구를 직절하지 않고 빗 자르며, 양 옆면도 밑 부분이 폭이 좁고 위가 넓은 역사다리꼴로 만들어 밑에서 올려다봤을 때 시각적인 안정감과 위가 좁아 보이는 착시현상을 없애준다. 이러한 착시현상의 교정은 한국건축에서는 곳곳에 나타나며 한국건축이 아름답고 세련되게 보이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부연은 서까래 위에 열을 맞춰 걸기 때문에 서까래와 숫자가 같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선자연의 초장과 이장 사이에 부연을 하나 더 넣어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세발부연이라고 한다.
부연의 한자표기는 『영건도감의궤』를 참고하면 18세기에는 모두 ‘付椽’으로 쓰다가 『화성성역의궤』에서만 ‘浮椽’으로 표기했고 이후 모든 의궤에서는 ‘婦椽’으로 썼다. 따라서 부연은 ‘婦椽’이 일반적인 표기법으로 정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 때 며느리부(婦)는 음가자를 한 것이며 붙일부(付)나 뜰부(浮)는 부연의 위치나 쓰임의 성격으로 본다면 음독자로 보아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