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궁(河臨宮)은 진흥왕이 충주 방면으로 행차할 때 머물던 행궁적 성격의 별궁이다. 이와 비슷한 별궁은 전국 곳곳에 있었다. 551년(진흥왕 12) 3월 진흥왕은 한강으로 진출하려는 군사작전을 감행할 목적으로 충주 방면을 순수하다가 마침내 낭성(娘城: 청주)에 이르렀다. 이때 가야 출신의 우륵(于勒)과 그의 제자 이문(尼文)이 음악에 능하다는 소리를 듣고 머물던 하림궁으로 불러들여서 가야금을 연주하도록 하였다. 당시 우륵은 충주 지역에 살고 있었다. 이 때문에 하림궁의 위치를 둘러싸고 논란이 많다.
정약용은「변진별고(弁辰別考)」에서 하림궁을 안동으로 추정한 바 있으나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청주 지역인 낭성 부근이거나, 아니면 우륵이 살고 있었던 충주이거나 둘 중의 하나로 보는 쪽이 옳다. 진흥왕이 낭성에 머물렀다는 측면을 강조하면 자연히 하림궁은 청주 방면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륵 일행이 충주에 거주하고 있었다는 점, 하림이 바로 앞에 큰 강을 두고 있는 데서 붙여진 명칭임을 고려하면 남한강을 끼고 있는 충주 쪽이 설득력을 갖는다. 대체로 후자를 받아들이는 쪽이 다수이다. 가야금의 곡조에는 크게 하림조(河臨調)와 눈죽조(嫩竹調)의 두 가지가 있다. 하림조는 하림궁에서 연유한 것이 확실하므로 우륵이 비교적 장기간 거주한 충주 방면으로 보는 편이 무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