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광역 행정구역인 상주(上州)의 주치(州治)는 원래 사벌(沙伐: 지금의 경상북도 상주시)에 설치되어 사벌주(沙伐州)라 불렸다. 주치는 지방의 정치적 거점이면서 동시에 군사적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었다. 그래서 군사적 상황에 맞추어 신축적으로 운용될 수밖에 없었으므로 잦은 이동이 뒤따랐다. 557년(진흥왕 18)에는 상주의 주치가 감문(甘文: 지금의 경상북도 김천시)으로 옮겨졌다가〔감문주(甘文州)의 성립〕614년(진평왕 36)에는 다시 일선으로 이동하였다. 주치가 감문에서 일선으로 이동한 것은 아마도 삼년산성(三年山城) 방면의 화령이란 고개를 통로로 삼은 백제의 공격에 대비하려는 데 있었던 것 같다. 이때 일선주(一善州)의 장관인 군주(軍主)에는 일길찬(一吉湌) 일부(日夫)가 임명되었다. 685년(신문왕 5년)에 이르러 전국을 9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그대로 두었다가 687년 주치를 갑자기 사벌로 옮기는 조치를 취하였다. 이에 따라 일선은 주의 하위 행정구역인 군(郡)으로 편제되어 일선군(一善郡)이라 불렸다. 경덕왕대에는 숭선군(嵩善郡)으로 명칭이 고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