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발라드 (의 ballade)

대중음악
개념
피아노를 중심 악기로 한 반주와 화려한 화성과 선율을 지니고 사랑의 애절한 감정을 섬세하게 형상화한 대중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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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한국의 발라드는 피아노를 중심 악기로 한 반주와 화려한 화성과 선율을 지니고 사랑의 애절한 감정을 섬세하게 형상화한 대중가요이다. 발라드는 원래 중세 유럽의 서사적 민요 형식의 이름이다. 한국의 대중가요계에서는 서정적이고 애절한 사랑 노래를 지칭하는 이름으로 굳어졌다. 1980년대 초에 싹터 1980년대 후반에 완성되었다. 넓은 음폭의 선율과 화려한 화성, 중간 혹은 느린 템포의 음악으로 이루어져 있다. 1992년 서태지와아이들로 대표되는 댄스뮤직과 언더그라운드 록에 밀려 그 인기가 주춤해졌다.

키워드
정의
피아노를 중심 악기로 한 반주와 화려한 화성과 선율을 지니고 사랑의 애절한 감정을 섬세하게 형상화한 대중가요.
개설

1980년대 초에 싹터 1980년대 후반에 완성된 대중가요 양식으로,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한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형상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넓은 음폭의 선율과 화려한 화성, 중간 혹은 느린 템포의 음악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원 및 변천

발라드(ballad)는 원래 중세 유럽의 서사적 민요 형식의 이름이었으나, 한국의 대중가요계에서는 1980년대 후반에 서정적이고 애절한 사랑노래를 지칭하는 양식 이름으로 굳어졌다.

발라드의 음악적 성격은, 영미권 대중음악 중 백인음악 계열 노래의 영향을 짙게 받은 노래라는 의미에서 ‘팝’의 흐름 속에 속한다. 재즈나 록 등 흑인음악 계열의 노래와 달리, 서구 근대의 기능화성을 바탕으로 한 노래로, 포크나 컨트리 등 독자적 양식을 구축하지 않은, 가장 일반화된 형태의 영미권의 대중적인 노래를 통칭하는 팝은, 우리나라에서도 일제강점기의 재즈송에서 그 모습을 보이며 1960년대 이후의 스탠더드팝으로 주류의 위상을 차지한 바 있다.

발라드는, 1970년대를 풍비한 포크의 인기가 1980년대 초에 쇠퇴한 이후 서정적인 포크를 대체하는 섬세하고 화성적인 새로운 사랑 노래의 경향으로 형성되었다. 따라서 형태적으로는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의 화려한 스탠더드팝 작품들과 비슷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흐름으로는 포크의 화성 중심의 경향을 계승한 측면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초기적 형태로는 이용의 「잊혀진 계절」(1982)에서 그 맹아적 형태를 찾을 수 있으며, 최성수의 「남남」(1986), 이광조의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1986), 그리고, 언더그라운드였던 유재하와 이문세 등의 노래의 인기를 거쳐 1988년 변진섭의 「홀로 된다는 것」의 폭발적 인기를 계기로, 확실히 주류 양식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후부터 1990년대를 거쳐 2000년대까지의 노래들은 중장년들이 좋아하는 트로트와 주로 언더그라운드에서 힘을 발휘했던 록을 제외하자면, 텔레비전을 중심으로 한 주류의 젊은 취향으로는 댄스뮤직과 발라드가 양대 양식으로 자리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가수로는 1980년대 말의 변진섭, 이상우, 이승철, 윤상, 김민우, 1990년대의 신승훈, 이승환, 임창정, 토이, 조성모 등을 들 수 있다.

내용

발라드의 중심 악기는 피아노이며 바이올린이나 첼로 같은 현악기도 자주 쓰인다. 포크가 어쿠스틱 기타를 중심으로 하고 음폭이 넓지 않은 소박한 선율을 지니는 경우가 많다면, 발라드는 피아노라는 고급음악의 중심 악기를 사용하고 화성적으로 탄탄한 구성을 지니면서, 포크보다 월등하게 화려한 넓은 음폭의 선율을 지닌다. 무엇보다도 포크가 약화시켰던 고음의 절정부가, 발라드에서는 다시 화려하게 발전하여 부활한 양상을 주목할 만하다.

가사 역시 슬픈 사랑에 빠진 주인공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고 애절하게 표현하면서, 페이소스 강한 선율과 조응한다. 발라드에서는 사회에 대한 비판적 관심이나 인생에 대한 관조적 태도 등은 거의 드러나지 않으며, 오로지 격렬하게 오르내리는 사랑의 감정을 섬세하고 세련되게 드러내는 데에 집중한다.

따라서 젊은 육체성을 과시하는 댄스뮤직과 감상적 도발성을 지닌 록이 세대 갈등의 첨단에 서는 경향이 있는 것에 비해, 발라드는 도발적이지 않으며 게다가 고급음악의 우아함을 지녔다는 점에서 중산층 기성세대로 대표되는 여론 주도층의 취향과의 갈등이 비교적 적은 양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현황

1980년대 말의 가장 인기 있는 양식이었던 발라드는 1992년 서태지와아이들로 대표되는 댄스뮤직과 언더그라운드 록이 순정적 사랑의 허구성을 과감히 파괴하는 경향에 밀려 인기가 주춤했다. 그러나 1997년 말 외환위기를 계기로 대중들이 다시 순정적 사랑을 그리워하자 조성모의 「투 해븐」을 계기로 부활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애절한 분위기의 알앤비(R&B)의 요소를 결합되는 추세이다.

참고문헌

『대중음악의 이해』(김창남 편, 한울, 2012)
집필자
이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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