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박자 단조, 16마디의 노래로, ‘우리들은 정의파다 훌라 훌라 / 같이 죽고 같이 산다 훌라 훌라 / 무릎 꿇고 살기보다 서서 죽길 원한다 / 우리들은 정의파다’라는 간단하고 강렬한 가사가 붙여져 있다. 특히 ‘무릎 꿇고 살기보다 서서 죽길 원한다’는 가사가, 단조의 비장한 악곡과 어울려 강한 감흥을 일으킨다.
시위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 처음에는 이 가사로 부르지만, 이후부터는 ‘정의파다’를 ‘자유파다’, ‘젊은 예수’ 등으로 바꾸어 부르거나, 아예 8음절을 ‘OOO는 물러가라’ 식의 구호로 대체해서 불렀다. 이러한 열린 형식은, 이 노래가 오랫동안 널리 불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원곡은 6/8박자로 된 아일랜드 민요 「조니 난 당신을 알아볼 수 없어요(Johnny I hardly knew ye)」로 미국 남북전쟁 때에는 「조니가 집으로 행진해 올 때(When Johnny comes marching home)」로 바뀌어 불렸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해방 후 미국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노래가 1970년대 초중반부터 대학생 시위에서 불린 것은 미국문화와의 접촉이 많았던 전후 출생 세대들이 대학생이 된 시기와 관련 있어 보인다. 또한 어느 시점부터인지는 알 수 없으나, 유치원에서 ‘손을 잡고 오른쪽으로 빙빙 돌아라’라는 가사가 붙은 노래로도 이 악곡이 쓰일 정도로, 널리 퍼진 악곡이다.
작자 미상으로 구전되는 노래들이 다 그러하듯, 제목 역시 소통의 필요에 의해 붙여져 ‘훌라송’, ‘정의파’, ‘젊은 예수’ 등의 여러 제목으로 불렸다. 또한 악곡도, 원곡의 3분박의 느낌이 사라지고 순차진행의 선율로 매우 단순하게 변형되었다. 이 노래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에서 전 시민들이 빠르게 배워 부를 수 있었던 노래로 유명한데, 이런 열린 형식과 단순함 덕분에 2020년 현재까지 시위 현장에서 계속 불리고 있다.